대형 캐피탈사들이 본업인 리스나 할부금융보다 부수업무 중 하나인 대출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기업과 개인 대출 고객을 놓고 업권간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주요 캐피탈사들이 대출 확대에 나서면서 이 시장에서 고객군이 중복되는 저축은행, 상호금융, 카드사 등 업권간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일부 업권의 경우 대출을 받으면 한달 무이자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출형경쟁 양상도 보인다.
캐피탈사 중 가장 공격적으로 대출에 나서는 곳은 업계 3위 롯데캐피탈. 신규 개인대출은 최저 연 6.9%로 1억원까지 실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1~6월) 중 본업으로 허가받은 리스는 4576억원을, 할부는 409억원을 각각 취급했다.
반면 부수업무(대출)는 1조2321억원을 실행해 전년 같은 기간에 빗대 51.6% 급증했다. 상반기 전체 취급 실적으로는 58.6%가 대출에 편중됐다. 캐피탈사들이 염불보다는 ‘잿밥’에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까닭이다.
롯데캐피탈 관계자는 “대출 1조2321억원 중 가계대출은 4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000억원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대출 취급은 지난해 상반기 5000억원 수준에서 올해 상반기 8000억원으로 약 3000억원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주요 캐피탈사들이 본업인 리스나 할부금융보다 부수업무인 대출 취급을 늘리는 것은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실제 리스나 할부금융 금리는 연 6~8% 수준이나 대출은 10%가 훌쩍 넘는다.
업계 1위 현대캐피탈 역시 대출이 증가하고 있다. 상반기 중 부수업무(가계+기업)로 3조4105억원의 대출을 취급했다. 작년 상반기 중에는 3조1836억원의 대출을 취급한 바 있다.
대출 시장은 놓고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출형경쟁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신규에 한해 30일 무이자 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미즈사랑 등 일부 대부업체는 무이자 경쟁에 가세했다.
SBI, JT친애 등 몇몇 저축은행은 업권 평균보다 낮은 시중은행 수준의 최저 금리로 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
보험사들도 대출 영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생명보험사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은 잔고는 올해 3월말 5조917억원에서 6월말 5조1702억원으로 900억원 가까이 늘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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