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분석 / 삼립식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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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기준으로 파리바게뜨의 중국 직영점은 120곳이었고 올해는 10여 곳 정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SPC그룹의 성장 수혜주를 증시에서 찾는다면 삼립식품이 단연 우선이다.
삼립식품은 SPC그룹의 유일한 상장회사다. 이뿐만 아니라 삼립식품의 100% 자회사인 삼립GFS는 그룹 내 식자재 유통을 전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조1080억원이었던 삼립식품 매출액은 올해 1조3630억원, 내년엔 1조729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삼립식품의 사업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된다. 제빵사업, 식품소재사업, 식자재 유통사업, 프랜차이즈 사업이다. 이 중 식자재 유통사업은 네 개 사업 부문 중 가장 성장 잠재력이 큰 사업 부문이다.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등 SPC그룹 자회사는 식품 원재료 구매를 삼립GFS에서 하고 있다. SPC그룹 내에서 내년 식자재 유통에 들일 돈은 약 1조4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그룹 물량 중 삼립GFS가 가져올 수 있는 최대 매출은 1조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 부분의 영업이익률이 1.5%인 점을 감안하면 약 15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이 식자재 유통 부문에서 안정적으로 들어온다"고 전망했다.
조병훈 삼립식품 경영지원본부장(상무)은 "지난해 7월 삼립GFS가 출범한 이후 그룹 물량을 인수하기 시작해 내년 하반기엔 계열사 구매 물량을 대부분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8000억원 수준인 그룹 물량이 내년이면 1조원대로 올라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SPC그룹은 현 200여 곳 수준인 파리바게뜨 해외 점포 수를 2020년까지 10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파리바게뜨 해외 점포 매출이 1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차 연구원은 "파리바게뜨 매출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정도 선임을 감안하면 삼립식품은 2020년에 매출 3000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추가로 더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식자재 유통업의 안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낮은 마진은 숙제로 남는다. 현재 식자재 유통업의 마진율은 1.5% 정도로 다른 사업 부문에 비해서 크게 낮다.
조 본부장은 "앞으로 B2B 비중을 늘리고 급식 사업을 강화해 마진율을 올릴 계획"이라며 "추가적으로 식자재 통합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원가를 절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립식품은 3분기에 매출 3666억원(전년 동기 대비 33.6% 증가), 영업이익(3.9% 증가) 107억원을 기록했다. 양호한 실적이지만 시장의 기대에는 못 미쳤다. 이 때문에 주가도 지난 8월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후 줄곧 약세다.
조 본부장은 "신규 시장에 진출하면서 냉동고 설치 비용이 발생했고 면제품 출시로 인한 마케팅비가 늘었다"며 "하지만 이들은 일회성 지출이기 때문에 4분기부터는 영업이익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내년엔 식자재 유통뿐만 아니라 샌드위치나 디저트 같은 자체 브랜드 상품의 매출 신장을 기대한다"며 "내년 매출 2조원 달성이 목표"라고 밝혔다.
삼립식품은 SPC그룹사의 국내외 원재료 구매뿐만 아니라 외부 거래처 확대도 꾸준히 추진한다. 올해도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의 식재료 구매 계약을 맺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식품소재 부문에선 자회사 브랜드 밀다원(밀가루)과 그릭슈바인(육가공품)의 생산 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조 본부장은 "올해 공장 자동화와 인력 재배치를 통해
삼립식품을 식자재 유통업에 속한 다른 기업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뚜렷한 편이다. 올해 예상 매출액 성장률은 23%로 경쟁사인 CJ프레시웨이(15%)나 현대그린푸드(11%)에 비해 높다. 영업이익률은 5%대로 경쟁사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