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2040선을 넘보던 코스피가 오후 들어 약보합세를 나타내며 2030선 밑으로 내려 앉았다.
외국인, 기관, 개인 등 주요 투자자들이 모두 매도 물량을 쏟아내는 등 전날 1%대 상승분에 대한 차익 실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오후 1시 8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0.90포인트(0.04%) 내린 2029.78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0.40% 오른 2038.71에 개장했지만 개인 외국인 기관 등 주요 투자자들이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상승폭을 줄였고, 오후 12시 30분께 하락세로 돌아섰다.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지수는 최근 시장에 특별한 호재나 악재가 없다는 점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밤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 연휴로 휴장한 데다 다음 달 있을 미국 기준금리 인상도 모두 예견된 이벤트여서 지수에 영향을 미칠만한 재료는 부재한 상황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이 추수감사절, 블랙프라이데이 등의 소비 시즌을 맞으면서 해외소비, 온라인 쇼핑 등 국내 관련 업종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은 낙관적이지 않다. 미국의 연말 소비가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올해 연말 소비는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을 비롯한 유럽·중국의 소비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광군절 등 신규 글로벌 이벤트가 대거 등장하면서 블랙프라이데이의 영향력이 분산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업종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미국 소비시즌 수혜 업종은 오히려 부진했기 때문에 수혜주에 대한 욕심은 접어야 한다”며 “미국 소비시즌보다는 계절성(배당, 대차잔고 등)을 바탕으로 하는 업종·종목별 대응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내리는 업종이 많다. 섬유의복은 1%대 약세를 보이고 있고, 의약품(-0.81%), 증권(-0.73%), 화학(-0.54%), 운수창고(-0.45%), 건설업(-0.43%) 등도 하락하고 있다. 반면 음식료품(0.95%), 통신업(0.80%), 은행(0.70%), 의료정밀(0.41%) 등은 오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0억원, 321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고 개인 마저 349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 역시 342억원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전날 3% 가까이 오른 삼성전자는 이날도 0.2% 가량 오르며 강보합권에 머물고 있고, 한국전력(0.30%), 현대모비스(0.20%), 삼성생명(0.47%) 등도 오르고 있다. SK는 2%대 강세다. 반면 현대차(-0.33%), 삼성물산(-1.95%), SK하이닉스(-1.83%), 기아차(-0.56%) 등은 약세다.
이날 바른전자는 중국으로부터 투자 유치를 협의 중이라는 소식에 장 초반 상한가로 직행했다.
이월드 역시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4%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일 대비 1.12포인트(0.16%) 오른 694.54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90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고 개인, 기관은 각각 74억원, 56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매경닷컴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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