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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인터넷은행 진출로 '2조원' 대형 매물 대우증권 인수자금 조달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KB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과 3파전을 벌이고 있는 한국투자증권 측은 인터넷은행 사업자 선정과 별개로 대우증권 인수전을 완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9일 한투증권 관계자는 "애초부터 인터넷은행과 대우증권 인수자금 조달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대우증권 인수에 나선 것"이라며 "투자 주체도 인터넷은행은 지주가, 대우증권은 증권이 맡은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밝혔다.
한투금융지주는 인터넷은행 진출을 위해 한국카카오은행에 자본금 중 50%인 1500억원을 출자해야 한다. 여기에 대우증권 인수를 위한 2조원 규모 자금 조달 부담까지 가중되면 재무 상태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항간의 염려가 나오는 게 사실이다.
대우증권 인수전 주체는 인터넷은행을 설립하는 한투금융지주가 아닌 한투증권이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한투금융지주가 한투증권에 대우증권 인수자금을 7000억원가량 지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투금융지주가 동원해야 하는 자금 규모는 인터넷은행 출자금 1500억원과 대우증권 인수 지원자금 등 총 8500억원가량인 셈이다.
일부에서는 한투금융이 한국카카오은행에 추가 유상증자를 해야 하는 등 자금 부담이 급속도로 커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카카오은행 관련 추가 유상증자 대금 성격에 대해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사업이 발전하며 자연스레 증자가 필요한 경우 유상증자는 긍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인터넷은행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고객 자산이 늘어나면 인터넷은행 필요 자본금 규모가 현재 2500억~3000억원에서 5년 뒤 두 배 수준인 6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때 한투금융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자본금은 15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 밖에 국회에서 논의 중인 소위 '은산분리 규제 완화' 법안이 통과되면 한투금융의 인터넷은행 관련 자금 부담은 더욱 낮아질 수 있다. 현행 은행법에서 산업자본은 은행 지분을 최대 10%(의결권은 4%)만 보유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한국카카오은행에 참여한 카카오 지분이 10%로 제한된 까닭이다. 이 같은 규제가 풀리면 '산업자본'인 카카오가 인터넷은행에 추가로 투자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인터넷은행 진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