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일부 자치구 아파트 값이 1년6개월 만에 처음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한국감정원이 매매심리 위축을 염려하는 전망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계절적 비수기에 잇따라 부정적 분석과 전망이 나오면서 연말 부동산 시장 급랭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30일 한국감정원은 향후 주택 매매시장 심리가 위축돼 매매 가격 상승폭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가계 빚 문제 등 대내외적 불안 요소에 더해 공급과잉 염려까지 겹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공급과잉 염려에 감정원도 가세한 모양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까지 주택 인허가 물량은 총 60만434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39만6803가구)보다 1.5배 많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인허가 물량은 70만가구를 넘어설 전망이다.
연간 주택 인허가 물량이 70만가구를 돌파하는 것은 1990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 분양 물량도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연간 최대인 50만가구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공급과잉 염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감정원이 이날 발표한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 가격 상승률은 0.31%로 10월보다 상승폭이 0.02%포인트 줄었다. 감정원 관계자는 "공급과잉 염려 속에 시장 관망세가 나타나며 거래와 문의가 주춤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감정원은 "(입주
신주거지를 중심으로 한 가격 강세는 마곡지구가 있는 강서구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강서구 주택 매매가는 지난달 0.71%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