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재테크 박람회 참석차 방한한 사와카미 아쓰토 사와카미투자신탁 회장(오른쪽)과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이 지난 4일 파크하얏트서울에서 만나 펀드 투자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
"주식보다는 기업을 보세요. 재무제표보다는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하면 어떤 기업에 투자해야 할지 답이 나옵니다."(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한·일 가치주 투자의 대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3조원 규모 단독 펀드만을 굴려온 '일본의 워런 버핏' 사와카미 회장과 국내 독립계 운용사로 '소수 펀드'와 '펀드 직판' 철학을 고수하고 있는 강방천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2008년부터 인연을 키워온 두 사람은 지난 4일 파크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약 2시간에 걸쳐 주식 투자와 펀드 운용에 대한 깊이 있는 대담을 펼쳤다. 그들이 제시하는 투자 키워드를 요약하면 "장기적으로 성장이 가능한 기업에 오랫동안 투자하라"는 것이다.
사와카미 회장은 "시장은 항상 오르락내리락하며 움직이기 때문에 시장을 추종하면 이기지 못한다"면서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골라내 꾸준하게 투자하는 것만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 시장 전망을 예상하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 "우리는 투자할 회사를 고르면 주가가 내릴 때마다 주식을 계속해서 사 모은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주식을 고르는 세 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그는 "재무제표보다는 비즈니스 모델이 이 시대를 반영하는지, 시장에서 검증된 기업인지, 변화하는 미래 환경에도 견뎌낼 기업인지를 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가치'에 주목하되 '가격'도 반드시 고려해야 합리적 투자자라는 견해도 덧붙였다. 강 회장은 "화장품주가 아무리 가치 있다고 해도 너무 오른 가격에 사는 것은 합리적 투자가 아니다"면서 "가치는 괜찮은데 가격이 너무 떨어진 주식을 사는 투자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영원한 가치라는 것은 없기 때문에 과도하게 오르면 냉정을 되찾는 것도 투자 전략이라는 것이다.
두 대가는 단기 수익률만 좇는 기관투자가들의 근시안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사와카미 회장은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은 단기 이익만 좇기 때문에 우리 펀드에는 개인투자자만 받는다"면서 "그래서 장기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와카미투신 펀드는 8년 이상 장기 보유한 고객이 70% 이상을 차지해 기업들에 대한 영향력도 상당하다. 그 덕에 해마다 펀드에 투자한 일반인과 펀드가 투자한 기업 관계자가 직접 만나는 투자설명회(IR)도 열고 있다. 내년에는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을 포함한 40~50개 기업 관계자가 초청 명단에 올랐다. 사와카미 회장은 "단기 목표가 아닌 기업들에 대한 10년, 20년 뒤 '꿈'을 이야기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2011년 펀드에 우선주 비중이 높아 수익률이 잠시 꺾였을 때 기관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