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에 1950선 밑으로 내려왔다.
코스피는 9일 전 거래일 대비 0.80포인트(0.04%) 떨어진 1948.24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1950선을 웃돌며 상승했지만 마감 직전 매도 물량이 몰리면서 하락했다.
가장 큰 원인은 국제유가 급락이다. 국제 유가는 지난 주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합의에 실패한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1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0.37%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등 시장전문가가 내년 유가가 배럴 당 2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시장 긴장감이 가중됐다.
이에 따라 유동성이 부족해진 산유국들이 신흥국 펀드 등에서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제기돼 증시를 압박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국가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자금이 장기적으로 이탈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6월 이후 현재까지 10조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 중”이라며 “8월 이후 매도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가운데 외국인 수급이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은 이날 2441억원, 개인은 133억원씩 순매도했다. 기관은 1502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거래는 전체 66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이 2.33% 하락했고 건설업도 1.89% 떨어졌다. 통신업은 0.98%, 증권은 0.69%씩 약세였다. 의약품과 서비스업도 각각 0.48%, 0.39%씩 내렸다. 전기가스업은 1.99%, 보험은 1.01% 상승했다. 의료정밀은 0.75%, 운수창고는 0.64%씩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흐름은 엇갈렸다. 현대모비스는 2.33%, SK텔레콤은 1.72%씩 하락했다. 반면 LG화학은 2.61%, 한국전력은 2.58%씩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과 삼성물산은 1.49%, 1.05%씩 강세였다.
그외 이재용 부회장의 유상증자 참여 이슈로 급등한 삼성엔지니어링이 하루만에 11.64% 떨어졌다. 대한전선은 거래가 재개된 후 2거래일만에 27.04% 하락했다. 두산은 면세점 사업과 배당 매력이 크다는 금융투자업계 분석에 3.93%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날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314개 종목이 올랐고 492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선 코미팜이 4.02%, OCI머티리얼즈가 3.86%씩 하락했다. 파라다이스도 3.56% 떨어졌다. 메디톡스와 동서도 각각 2.69%, 1.09% 내렸다. 반면 CJ E&M은 4.30%, 컴투스는 0.26% 강세였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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