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서울 강남구 소재 서울세종고 4층 대강당. 이 학교 3학년 학생들이 '사회초년생을 위한 눈높이 금융 이야기' 특강을 듣기 위해 하나둘 모여들었다. 수능이 끝난 지 얼마 안 된 3학년 학생 300여 명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1시간 강의 내내 박미숙 강사 말에 귀를 기울였다.
박 강사는 "여러분 요즘 '100세 시대'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죠? 1997년생인 여러분 평균수명은 아마 110세가 될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인생 설계의 절반은 재무 설계"라고 강조했다. 금융교육을 처음 받는다는 한두인 군(19)은 "금융이 실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새로웠다. 금융에 대해 기본부터 차근차근 알려줘 유익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신문과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가 함께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국 고3 금융특강'을 진행하는 가운데 학생들 반응이 뜨겁다. 금융권 임직원으로 구성된 강사진이 학교를 직접 방문해 예비 사회초년생에게 꼭 필요한 금융지식을 알기 쉽게 전달하고 있다. 지난달 17일부터 이달에 걸쳐 강사 40여 명이 50여 개교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에 나서고 있다.
이날 강연에 나선 박미숙 씨는 하이투자증권 리테일사업부 대치지점에서 부장으로 근무 중이다. 박 부장은 "학생들이 현장 경험에서 우러나온 목소리이다 보니 더 잘 귀 기울여주는 것 같다"며 "어린 학생들이 금융을 잘 모르는 바람에 다단계, 보이스피싱 등에 빠져버리는 사례가 종종 있는데 꿈에 집중할 시간을 뺏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박 부장은 학생들에게 신종 금융사기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예컨대 '어리숙' 씨가 300만원 대출이자가 미납되었다는 전화 한 통을 받고는 결국 신용불량자가 되었다는 보이스피싱 사례를 들면서 이 피해 방지팁을 학생들에게 자세히 알려줬다.
아울러 학생들 반응은 아이돌 소속사 주식이 얼마인지를 다루는 부분에서 가장 뜨거웠다. "SM, JYP, YG… 이 회사 주가는 4
학생들 호응이 예상보다 좋아 교사들도 고무적이다. 교사 김효은 씨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강의를 해주니 학교 측으로선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