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0%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6개월째 현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한은은 올 들어 3월과 6월 각각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한은의 이날 결정은 수출 부진과 저물가 지속 등 금리인하 유인이 있지만, 가계부채 문제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대외변수에 대한 경계심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경제는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출은 부진한 모습이다.
내수의 대표적 척도인 소매판매는 지난 2분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꾸준히 회복돼 7월부터 10월까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매판매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내구재 판매 역시 증가세다.
반면 통관기준 수출은 올 1월부터 11월까지 11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수입도 지난해 10월부터 올 11월까지 14개월째 감소세다.
가계대출은 최고치를 경신하며 경고음이 들리고 있다. 한은이 집계한 우리나라 가계 빚은 3분기 현재 1200조원에 육박, 사상 최대치다.
성장률 전망도 어둡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을 기존 3.0%에서 2.6%로 대폭 낮췄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3.1%로 전망했지만 사실상 2%대로 보고 있다. 한은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2.7%로 내다보고 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부터 10월까지 11개월째 0%대를 지속하다 11월에 1.0%를 기록했다. 다만,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반으로 소비자물가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발 금리정상화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를 비롯해 중국 등 신흥국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부채 문제, 미국 기준금리 정상화, 중국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국내 경제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보다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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