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 공세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7거래일만에 상승 마감했다.
1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83포인트(0.20%) 오른 1952.0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0.05% 내린 1947.21에 개장해 ‘팔자’ 외국인에 밀려 낙폭을 확대했지만, 장 막판 기관과 사모펀드 등 기타법인이 매수 물량을 대거 늘리면서 이내 상승 반전했다.
이날 열린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현 1.5% 수준을 동결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최근 국내 증시 반등의 가장 큰 걸림돌은 외국인의 매도세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조7000억원이 넘는 물량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는 다음 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투자자금 회수 심리가 짙어졌기 때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이날 시장은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졌다”면서 “금통위나 선물·옵션 만기 등의 이벤트가 오늘 진행됐지만 증시에 뚜렷하게 영향을 줄 만한 변수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의 투자 주체들은 FOMC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그전까지 하루하루 예측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있지 않고, FOMC 이후에 의미있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섬유의복, 은행, 증권, 금융업 등은 1~2% 올랐고 전기전자(0.91%), 철강금속(0.87%), 음식료품(0.81%), 운수창고(0.62%), 종이목재(0.60%)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전기가스업은 2% 가까이 내렸고 통신업(-0.84%), 화학(-0.78%)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3545억원 순매도 하면서 지수의 상승폭을 줄였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2297억원, 145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768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오른 종목이 많았다. 삼성전자는 1.58% 올랐고, 삼성물산(0.69%), 현대모비스(1.52%), SK하이닉스(0.17%), 기아차(1.31%), 삼성생명(1.45%) 등도 상승했다. 한국전력, 아모레퍼시픽은 1~3% 내렸다.
LG전자는 이날 삼성전자가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6% 넘게 급락했다. LG전자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전장부품에 삼성전자가 진출하기로 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날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서원을 포함해 314개 종목이 올랐고, 513개 종목은 떨어졌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00포인트(0.90%)
이날 코스닥은 0.06% 내린 663.69에 개장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팔자’로 나서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코스닥 시총상위종목들은 대부분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셀트리온(0.12%), CJ E&M(0.11%), 로엔(4.87%), 파라다이스(5.11%) 등이 선방했다.
[매경닷컴 김경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