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예보)가 올해 종무식을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직원들에게 연말 휴가 사용을 독려해 눈길을 끈다. 의례적인 행사에 얽매이는 대신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국내 여행이나 여가생활을 하도록 해 내수경제 활성화에 보탬을 주자는 취지다.
예보 관계자는 10일 "직원들의 자유로운 휴가 사용을 위해 연례행사였던 종무식 행사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예보는 그동안 매년 12월 마지막 근무일에 모든 임직원이 참석하는 종무식을 열고 한 해 동안의 노고를 치하·격려하면서 한 해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올해는 직원들이 가족과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올해 계획된 업무를 가능한 범위에서 24일 이전에 끝내고 12월 마지막 주에 직원들이 자유롭게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업무조정을 지시했다.
28~31일 4일간 휴가를 내면 성탄절 등 공휴일을 포함해 최장 열흘간 황금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번 연말 휴가 독려 조치는 5월 취임한 곽범국 사장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곽 사장은 직원들의 자유로운 휴가 사용을 위해 종무식을 열지 않기로
곽 사장은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등을 역임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종무식을 안 하기로 하면서 아낀 행사비는 방한용품을 구입해 미화원, 경비직원 등 파견업체 직원에게 전달키로 했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