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분양이 급증하면서 주택 공급과잉 우려가 높아진 상태지만 서울에선 내년은 물론이고 오는 2017년까지도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초과공급 우려는 경기도에 국한된 것인데다 공급증가에도 불구하고 에코세대(1979~1992년생) 주택시장 진입으로 집값 폭락 위험은 당분간 없다는 분석이다.
채미옥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장은 13일 ‘주택시장 주요이슈 분석’ 보고서에서 “연간 최대 필요주택수인 45만가구를 적용할 경우 내년 준공물량은 43만여 가구로 적정수준이지만 2017년은 50만가구로 과잉공급 우려가 있다”면서도 “서울은 내년·내후년 계속 3만가구 이상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서울의 경우 한 해 평균 필요한 주택은 10만 가구에 조금 못 미치는데 올해 준공 물량은 7만4000가구로 2만5000가구나 부족하다는 계산이다.
내년에는 6만7000가구가 준공돼 3만2000가구 부족하고 2017년에는 6만2000가구가 공급돼 3만6000가구 부족하다.
채 원장은 서울의 경우 공급과잉보다 오히려 공급부족을 걱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건축·재개발 등 노후주택 정비사업으로 인한 멸실가구 증가 때문이다. 공급과잉 우려가 높은 또 다른 지역인 대구 역시 채 원장 분석에 따르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채 원장은 “대구는 연평균 2만2000가구 정도 주택이 필요하다”며 “내년과 내후년 각각 2만3000가구·2만8000가구 준공될 예정으로 과잉공급 우려는 크게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구 아파트 분양권 프리미엄과 실거래가를 비교해 “올해 분양가는 인근 단지 실거래가보다 낮아 프리미엄 형성 가능성이 높고 미분양 발생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다.
다만 경기도는 올해는 물론 내년·내후년 공급이 수요보다 5~7만가구 많아 과잉공급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초과공급이 오히려 전세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진단도 따라 붙었다. 채 원장은 “준공증가량이 많은 지역이 전세물량 감소폭도 낮았다”며 “내년 이후 일시적 준공실적 급증 지역은 전세공
채 원장은 “에코세대 시장 진입으로 주택 수요 기반 붕괴 우려는 없다”며 “향후 주택시장은 폭등·폭락도 없는 안정된 상태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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