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 초반의 상승분을 소폭 반납해 1930선을 밑돌고 있다. 장 초반부터 쏟아져 나온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
15일 오전 11시 5분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5포인트(0.01%) 오른 1927.97을 기록 중이다.
1935.82로 개장한 지수는 이날 밤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경계감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하고 있다. 전날 1% 넘게 하락하는 등 최근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밤 미국 뉴욕증시가 국제유가 반등 영향으로 상승 마감한 것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은 여전히 매도를 유지, 10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며 지수의 상승을 제한하는 중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FOMC를 기점으로 증시의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다. 금리인상은 이미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된 이슈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은 시장에 오랜 기간 이슈가 됐고 시장 참여자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충격이 덜할 것”이라며 “가장 크게 우려하는 외국인 수급 부분에서도 중장기적 매수 흐름이 매도 흐름으로 바뀌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은 기본적으로 중장기 가치 투자를 지향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의 상대적 가치 매력을 고려하면 외국인의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유지될 것“이라고 봤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연준의 12월 FOMC 회의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이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라며 ” 지난 2013년 5∼6월의 긴축발작(Tapering tantrum) 때와 비교하면 주식시장의 민감도는 상대적으로 낮아졌으며, 이달 들어 글로벌 증시가 조정 받는 과정에서도 한국은 비교적 선전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은 각각 503억원과 151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소폭이나마 밀어올리고 있다. 기타법인의 순매수 물량 549억원도 힘을 보탰다. 반면 외국인은 1200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는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327억원의 매도 우위가 나타나고 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다. 종이목재, 의약품, 철강금속, 전기전자, 의료정밀, 운송장비, 유통업, 건설업, 금융업, 증권, 보험, 제조업은 오르고 있으나 음식료품, 섬유의복, 화학, 비금속광물, 기계, 전기가스업, 운수창고, 통신업, 은행, 서비스업은 내림세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삼성생명, NAVER가 상승하고 있다. 한국전력, 아모레퍼시픽, 기아차, LG화학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밖에 이날 거래가 재개된 CJ헬로비전은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증권가 분석에도 불구하고 10% 넘게 떨어지고 있다. 합병에 따른 주식 희석 효과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삼양사는 삼양제넥스와의 합병 기대감으로 5% 넘게 오르는 중이다. 삼양사는 사탕수수 수확량 저조, 원당 가격 상승 등의 악재로 지난 11일과 14일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가 이날 반등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4.90포인트(0.78%) 오른 635.27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49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개인은 55억원, 기관은 72억원 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셀트리온, 카카오,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코미팜, 로엔, 파라다이스는 오르고 있으나 CJ E&M, 동서, 컴투스 등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밖에 자동차 정비기기 제조사인 헤스본이 카지노, 면세점 사업 등 관광업 진출 기대감
이밖에 테고사이언스가 우수한 기술력과 재무구조,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 됐다는 분석에 5% 이상 오르고 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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