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글로벌 사업 확대와 디지털금융 강화를 내년 2대 핵심전략으로 설정해 국내 리딩뱅크 자리를 굳히는 한편 해외 진출도 가속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109개인 그룹의 글로벌네트워크를 내년 말까지 170여개로 늘려 2~3년내 전체 순익중 해외비중을 15%까지 높일 계획이다. 우수 핀테크 기업을 올해보다 2배이상 발굴해 이를 적용하는 사업영역도 확대할 계획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최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과 진행한 경영전략회의에서 내년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글로벌’과 ‘디지털금융’을 핵심전략으로 제시했다.
한 회장은 “디지털환경과 핀테크는 금융업의 핵심 추세인 만큼 디지털기반 금융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저금리와 저수익성을 극복하고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현지화와 계열사간 시너지효과를 내는데 성공한 베트남 진출의 모델을 인도네시아 등 다른 곳에서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은 이 같은 전략를 실현하기 위해 우선 우수핀테크 기업 발굴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올해 자체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을 통해 우수 핀테크업체 7곳을 발굴·지원했는데 내년에는 이 숫자를 두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는 지주·은행 중심으로 진행되던 핀테크기업 발굴·투자를 내년에는 캐피탈·금융투자·카드 등 다른 계열사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신용평가를 비롯해 다양한 핀테크 기술을 활용하면 사회초년병 등 기존에 은행권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새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게 이 회사의 판단이다. 특히 올해가 핀테크의 가능성을 찾아내는 시기였다면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드 등 주요 계열사별로 핀테크 관련 조직을 확충·강화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모바일과 핀테크 등을 통해 계열사들을 아우르는 디지털금융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며 “특히 신한은행의 모바일뱅크 플랫폼인 써니뱅크 처럼 자체적 기술과 함께 외부의 기술도 적극 수혈해 핀테크 분야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해외네트워크 확충에 나선다. 은행을 포함해 그룹 전체의 글로벌네트워크는 현재 19개국 109개이다. 올해말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의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면 151개로 늘리고 내년말에는 20개국 170여개로 확충할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의 성공모델을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서도 구현하는 등 내실을 기하는 것도 목표이다. 신한은행의 베트남법인인 신한베트남은 현지에서 외국계은행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신한베트남의 자산은 18억8300만달러로 2위인 호주계은행 ANZ(19억7800만 달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370
신한금융의 순익중 해외 비중은 10% 수준이다. 이를 2~3년내 15%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운데 이어 10년내에 30%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도 하고 있다.
[김규식 기자 /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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