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금융회사가 받을 수 있는 현행 법정 최고금리(연 34.9%)를 당초 29.9%에서 27.9%로 더 내리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벌써부터 저축은행발(發) 신용대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 자산순위 10위내 한 저축은행은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 최고금리가 27.9%로 추가 인하되면 현 신용대출 규모를 최대 40%가량 줄일 수밖에 없다는 결과를 얻었다. 저축은행 신용대출이 은행권 대비 부실율이 높은 저신용층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만, 최고금리가 인하되면 보다 엄격한 대출심사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이다.
이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고금리가 추가로 인하되면 부실율을 반영할 수 있는 최고금리가 낮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보다 신용대출 심사를 더 까다롭게 할 수밖에 없다”며 “신용대출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단순 계산으로 올 9월말 현재 전체 저축은행 총 여신이 33조4364억원(거래자 146만2717명)인 것을 감안할 때 거래자는 58만명, 여신규모는 13조원 가량 준다는 결과가 나온다.
이같은 사정은 신용대출을 하는 다른 저축은행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대형사 관계자는 “최고금리가 인하되면 현재보다 신용대출을 20%가량 축소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게 내부 방침”이라며 “그나마 자산이 신용대출에 편중돼 있지 않아 대출축소 수준이 20%에 그칠 것으로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에 대한 초과자금 수요는 ‘풍선효과’로 사금융 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통상 은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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