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투자펀드(PEF)에 올해 들어 8조원 가량 뭉칫돈이 몰리면서 누적 투자잔고가 곧 6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한계기업 구조조정이나 대기업의 비주력 사업부 매각,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기업 경영권 지분에 투자하는 PEF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1월말 기준 PEF 투자 잔고는 59조1593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15.4%(7조9150억원) 증가했다. 월평균 7000억원 이상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말 집계땐 60조원을 초과할게 유력시 된다. 지난 2005년 국내 PEF 시장이 열린 이래 연간 PEF 투자잔고 증가액이 가장 컸던 해는 지난 2012년으로 8조912억원이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이 기록을 무난히 초과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개별 PEF 가운데 올해 출자 모집액 규모가 가장 큰 펀드는 지난 10월2일 설립된 MBK파트너스의 ‘MBK파트너스 2015의 4호’(1조3229억원)와 ‘MBK파트너스 2015호의 1호’(5956억원)였다. 이어 3월2일 설립된 IMM프라이빗에쿼티의 ‘IMM로즈골드 3호’(1조256억원)도 단일 펀드로 1조원을 넘겼다. MBK 펀드는 홈플러스, IMM 펀드는 현대상선 LNG사업부 등을 인수하는데 주로 자금을 투입했다.
전문가들은 조선 해운 철강업종을 중심으로 한 한계기업 구조조정, 대기업 및 중견기업들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M&A 매물이 꾸준히 늘면서 내년에도 PEF 시장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주요 대기업의 비핵심 계열사 매각 등 자발적 사업 구조조정도 빠르게 진행되면서 PEF 산업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향후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 모두 M&A 시장에 대한 적극적 참여가 예상된다”며 “기업 자율 구조조정 매물의 경우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되지 않은 기업으로서 투자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아 PEF 입장에서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연기금 대체투자의 지속적 증가가 PEF 전성시대를 여는 배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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