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영화는 상반기 내내 부진했지만 여름부터 상승세를 탔다. 결국 1000만 관객영화를 두 편이나 내며 4년 연속 1억 관객을 달성했고, 이는 영화 투자배급사 주가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다.
국내 4대 영화 배급사는 CJ E&M,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NEW다. 이 중 롯데엔터테인먼트(롯데쇼핑 계열)를 제외한 세 곳이 국내증시에 상장돼 있으며, 하반기 한국영화의 선전과 함께 주가도 상승했다.
CJ E&M과 쇼박스 주가는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베테랑’과 ‘암살’을 정확한 기점으로 눈에 띄는 오름세를 시현한 공통점이 있다.
황정민과 유아인이 주연으로 분해 지난 8월 5일 개봉한 CJ E&M의 ‘베테랑’은 개봉 3일째 100만명, 25일째 1000만명을 동원했다. 덕분에 연초 4만원 초반에 그치던 CJ E&M 주가는 8월 8만원대에 진입했고, 9월 11일에는 52주 신고가인 9만5000원을 찍었다. 이후에도 CJ E&M은 ‘검은 사제들’과 ‘히말라야’ 등이 흥행에 성공, 8만원대를 넘나들며 순항하고 있다.
CJ E&M처럼 극장라인까지 갖춘 롯데엔터테인먼트를 압도한 쇼박스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이정재, 전지현, 하정우를 쓰리톱으로 내세워 7월 22일 개봉한 ‘암살’은 3일만에 100만 관객을 달성하고 8월15일 광복절에 1000만 관객을 찍었다. 쇼박스 주가 역시 이에 발맞춰 연초 5000원대 초반이던 주가가 7월27일 52주 신고가인 1만200원을 기록했다. 쇼박스는 ‘사도’와 ‘내부자들’ 역시 흥행에 성공하면서 코스피지수의 심각한 조정에도 현재 연초보다 40% 가량 오른 7000원대 주가를 시현하고 있다.
NEW는 두 배급사에 비해 폭발적인 작품은 없었던 만큼 주가 역시 전반적으로 잔잔한 양상이다. 다만 6월 24일 개봉해 600만 관객을 동원한 ‘연평해전’의 영향으로 7월 23일 52주 신고가인 1만6400원을 찍는 등 흥행영화와 주가의 상관관계에 있어서는 궤를 같이 했다.
롯데쇼핑 계열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올해 내내 대박은커녕 중박 영화도 없었다. 특히 120억원 제작비를 들인 ‘협녀’가 40여만명의 관객수에 그친 것이 뼈 아팠다. 영화진흥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CJ E&M은 매출액 2721억원, 관객 3476만명, 점유율 39%를 기록한데 비해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매출액 322억원, 관객 410만명, 점유율 4.5%에 그쳤다. 이는 쇼박스(매출액 2193억원, 관객 2806만명)와 NEW(매출액 1068억원, 관객 1392만명)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치(數値, 羞恥)’다.
그렇다면 영화주의 내년도 전망은 어떨까. 증권가에서는 중국 영화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수혜를 점치고 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미 중국사업에서 흥행성을 인
[매경닷컴 윤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