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개인이 동시에 ‘팔자’로 나서면서 코스피가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28일 오후 1시 1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7.66포인트(0.89%) 내린 1972.99를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0.06포인트(0.00%) 하락 출발해 잠시 빨간 불을 켜면서 반등하는 듯 했지만 외국인이 매도 물량을 대거 쏟아내면서 하락 전환, 낮 12시 20분께에는 장 중 1% 넘게 밀리기도 했다.
이날의 하락세는 올해 주식시장 폐장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배당락(29일)까지 겹쳐지면서 관망심리가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2월 결산 법인의 배당기준일은 28일이다. 이에 따라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배당금을 받으려면 이날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하지만 현재 기관만이 나홀로 매수에 나서며 개인과 외국인은 매도 공세를 펼치면서 지수의 반등을 막고 있다.
실제로 최근 지수 흐름은 연말 배당을 노린 금융투자 중심의 기관 매수세로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18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로 나선 외국인이 지수 위쪽을 억누르면서 기관의 ‘연말 쇼핑’ 효과를 일부 희석했다. 또 배당락 이후로는 기관마저 매도세로 돌아설 수 있어 추가 하락을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주 코스피 지수의 반등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Fed)의 금리인상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있고,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수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연말 배당 및 1월 효과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수급개선 역시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내리는 업종이 많다. 유통업은 2% 넘게 내리고 있고, 서비스업, 기계, 화학, 전기전자, 철강금속 등도 1%대 약세를 기록중이다. 증권(1.43%), 의료정밀(1.03%), 음식료품(0.89%), 비금속광물(0.41%) 등은 빨간 불을 켜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473억원, 673억원 순매도 하고 있다. 기관은 800억원 매수 우위다. 프로그램 매매는 777억원 순매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1.01% 내리고 있고, 삼성물산은 4% 넘게 빠지고 있다. 이밖에도 한국전력(-0.40%), 현대모비스(-0.79%), 아모레퍼시픽(-0.36%), SK하이닉스(-0.95%), LG화학(-1.48%), 기아차(-2.04%), NAVER(-1.24%), 삼성에스디에스(-2.18%), SK텔레콤(-1.71%) 등이 약세다. 현대차(0.33%)는 강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4% 이상 내려앉고 있는 삼성물산의 약세는 삼성SDI가 보유한 지분을 정리해야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식 가치 하락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날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잇츠스킨은 공모가인 17만원을 밑도는 15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281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513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56포인트(0.39%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2% 넘게 빠지고 있고, CJ E&M, 메디톡스 역시 1~3% 약세를 기록 중이다. 카카오는 0.45% 오르고 있다.
[매경닷컴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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