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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순자산비율은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이 수치가 낮을수록 투자매력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28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 전체 평균 PBR(12개월 선행 기준)는 최근 0.92배까지 내려왔다. 코스피 PBR는 2007년 1.7배까지 치솟았으나 2008년 0.81배까지 추락한 적이 있다. PBR가 1배 미만이면 주가가 장부가보다도 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다. 2011년 코스피 PBR는 1.4배 수준까지 회복했지만 2012년 다시 1배 수준으로 추락했고, 그 후 지금까지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PBR가 이처럼 낮아진 것에 대해 현재 벌어들이는 이익은 높지만 미래 성장성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수년간 이익이 쌓이면서 자산가치는 늘어났지만 주가는 그 수치에 비례해 오르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부사장은 "코스피 상장사들이 2010년부터 평균적으로 연간 80조원씩 이익을 냈고 배당성향이 10~20% 수준에 불과해 순자산이 매년 5%씩 늘어났다"며 "반면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이 떨어지다 보니 자산보다 미래 성장 가치를 더 반영하는 주가는 제대로 못 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부사장은 "최근 바이오와 화장품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 한국 경제에 대한 외국인의 전반적인 인식을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덧붙였다.
PBR 공식에서 분모(주당순자산)는 커지는데 분자(주가)는 오히려 쪼그라들다 보니 이런 현상이 생긴다는 것이다. 현대차가 대표적이다. 2013년부터 매년 7조~8조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배당성향은 10%도 안돼 대부분의 순이익이 자산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주가는 26만원 수준에서 15만원대로 급감하다보니 PBR가 0.6배로 추락했다.
코스피 PBR가 전반적으로 저조한 상황이지만 특히 은행업종의 PBR는 심각하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종가 기준 은행업종 평균 PBR는 0.4배에 불과하다. 이어 유틸리티(0.5배) 증권(0.7배) 소재(0.8배) 순으로 주식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 PBR가 금융위기 때 수준으로 떨어진 것을 두고 향후 전망에 대해 서로 엇갈리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코스피가 이제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며 내년 상승을 기대하는 낙관론과 향후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비관론이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중후장대형 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에 광범위한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제조업 강국 한국도 글로벌 구조조정의 회오리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코스피는 증시의 시스템 리스크 대두로 PBR(확정실적 기준)가 1배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내년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을 감안하면 PBR 개선이 점쳐진다는 주장도 있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장부가치보다 낮은 주가가 용인되는 상황은 상장사가 적자를 내거나
[한예경 기자 / 용환진 기자 / 김윤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