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배당락일인 29일 개인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전통적인 고배당 종목인 은행, 통신 등이 배당락 효과에 급락했으나 개인이 장 중 순매수 규모를 확대하며 지수를 소폭이나마 밀어올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25포인트(0.11%) 오른 1966.31로 마감했다.
이날 약세 출발한 지수는 장 중 한때 1940선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개인의 순매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1960선을 넘어섰다. 이후 끊임없이 반등을 시도, 결국 사흘 만에 상승 마감했다.
단, 배당락 효과에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배당락 효과’란 기업이 주주에게 배당을 하고 나면 보유 현금이 그만큼 줄어들어 기업가치인 주가가 하락하는 것을 뜻한다.
실제 그동안 배당을 염두에 두고 매수에 나섰던 기관은 15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총 276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19거래일째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는 외국인 역시 943억원의 물량을 보탰다. 개인만이 기관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며 2648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배당락일을 맞은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에 총 2668억원의 매도 우위가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음식료품, 섬유의복, 종이목재, 화학, 의약품, 비금속광물, 유통업, 전기가스업, 건설업, 운수창고, 서비스업, 제조업은 올랐으나 철강금속, 기계, 전기전자, 의료정밀, 금융업, 증권, 보험은 떨어졌다. 전통적인 고배당 업종인 통신업과 은행은 배당락 효과에 각각 4.77%와 3.87% 급락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한국전력, 삼성물산, 아모레퍼시픽, SK하이닉스, 삼성생명, 기아차 등은 상승했으나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LG화학 등은 내렸다.
이 밖에 삼성엔지니어링이 삼성전자와 체결한 5236억원 규모의 공사계약 소식에 장 중 상승폭을 넓히다 상한가를 찍었다. 전날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전자로부터 2건, 5236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00% 출자한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이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받았다는 소식에 2.86% 강세였다.
같은 날 코스닥은 21.17포인트(3.25%) 오른 673.22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71억원과 281억원 어치를 쌍끌이 매수하며 지수를 밀어올렸다. 개인은 743억원 매도 우위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파라다이스를 제외한 전 종목이 상승했다. 셀트리온이 12.75%, 바이로메드 15.13%, 코미팜 10.72% 등 10% 넘게 급등한 종목도 더러 있었다. 이밖에 CJ E&M(5.2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락일을 맞아 기관이 내놓은 차익실현 물량에 개인의 순매수가 유입되면서 전체 지수 상승을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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