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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투자은행(IB)업계와 출자전환주식매각협의회에 따르면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 신한금융투자 삼일회계법인은 한앤컴퍼니를 쌍용양회 매각협의회 지분 46.14%에 대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협의회 지분에는 한앤컴퍼니 보유분이 포함돼 있어 실제 인수 대상 지분은 36.8%다.
산업은행 신한은행 서울보증보험 한앤컴퍼니로 구성된 출자전환주식매각협의회는 지난 10월 매각공고를 내고 쌍용양회 공개 매각을 추진해왔다. 한앤컴퍼니는 매각협의회 나머지 구성원들 지분을 인수해 쌍용양회 경영권을 확보하고자 이번 인수전에서 매각에 대한 의사결정을 모두 위임하고 인수전에 전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한앤컴퍼니와 한일시멘트는 최종 2파전에서 모두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금액을 제시했으나 한앤컴퍼니가 더 높은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 지분(46.14%)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한 매각가는 7000억~8000억원 선으로 추산된다.
한앤컴퍼니는 인수전 초반부터 쌍용양회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였고, 기존 주주로서 회사 내부 사정에 밝다는 점이 매각 측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은 내년 1월 초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1분기 안에 매매 대금 납입 등 모든 거래를 종결할 방침이다. 주식 매각이 마무리되면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 지분 46.83%를 보유해 2대주주인 일본 태평양시멘트(32.36%)를 누르고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한앤컴퍼니가 쌍용양회 인수를 위한 9분 능선은 넘었지만 2대주주 태평양시멘트와 경영권 분쟁 불씨가 아직 남아 있다. 태평양시멘트는 최근 매각협의회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주장하면서 소송까지 제기했으며 본입찰 강행을 두고 가능한 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전에서 다수 후보자가 중도 하차한 것도 경영권 분쟁 이슈 때문이었다"면서 "태평양시멘트 지분율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 원만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쌍용양회 인수가 마무리되면 한앤컴퍼니는 단숨에 국내 시멘트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쌍용양회의 출하량은 865만2000t으로 전체 시장의 19.8%를 점유했다. 기존에 소유하고 있던 한남시멘트(2.58%) 대한시멘트(2.56%)까지 더하면 한앤컴퍼니의 시장점유율은 25%에 육박한다.
하지만 시멘트업계 판도가 당장 급박하게 변할 가능성은 낮다. 시멘트업계는 상위 7개사가 시장의 77.5%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쌍용양회가 독자적인 행동을 취하기 어렵다. 2000년대 초반 공격적으로 생산량을 늘렸던 탓에 시멘트업계는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쌍용양회 매각을
[정순우 기자 /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