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일 1209.8원으로 마감하며 5년 6개월 만에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와 비교해 달러당 11.7원 급등한 1209.8원으로 장을 마감했다.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0년 7월 19일의 1215.6원 이후 근 5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달러당 8.0원 오른 1206.1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한때 1211.5원까지 급등해 2010년 이후 5년 반 만에 장중 1210원대에 진입했다.
서울 외환시장 개장 전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부터 시작된 오름세가 장 초반에도 그대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미국의 12월 비농업고용이 29만2000명으로 시장의 예상치를 웃돈 것이 달러화의 강세에 힘을 실었다.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는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화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2거래일 연속으로 절상 고시한 뒤에야 진정세로 접어들었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전날보다 0.0010위안 내린 6.562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를 기점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인 원·달러 환율은 1208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이후 오후 들어 중국 상하이 증시가 낙폭을 키우고, 북핵 문제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국내 증시도 하락세가 이어지자
정경팔 하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중국 증시가 오늘도 급락하고 여전히 달러화 강세의 재료가 남아 있는 등 위험회피 요인이 아직도 사그라들지 않았고 기술적으로도 상승 추세가 끝나지 않았다”며 “환율이 1216원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