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앱 조건만남` 대포통장 주의보

스마트폰 메신저나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이른바 '조건 만남'을 제안하면서 대포통장으로 받은 선금을 가로채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도 소비자들에게 사기 피해를 조심하라고 권고하며 피해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로 중국에 근거지를 둔 이들 사기단은 조건 만남을 유인하는 문자메시지를 다량으로 발송한 후 관심을 보인 남성들에게 선금을 대포통장으로 입금하도록 유도해 이 돈을 가로채 왔다. 이 같은 방식을 통한 '조건 만남 보이스 피싱'으로 최근 4개월여 동안 1300명이 약 8억5000만원의 피해를 입으며 사회적 물의를 빚기도 했다.
금감원 서민금융지원국 김용실 팀장은 "재화와 용역 제공과 관련해 불법 거래를 가장한 행위는 보이스 피싱 같은 전기통신금융사기에서 제외되므로 지급 정지 및 피해금 환급을 통한 신속한 피해 구제가 불가능하다"며 "절대 이 같은 수법에 응하지 않되 만약 피해를 입은 경우에는 자금 이체 내역서와 화면을 캡처한 사진 파일 등 증거 자료를 첨부해 경찰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