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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어피니티가 로엔 매각으로 얻은 차익은 1조2091억원에 달한다. 어피니티의 로엔 지분 매각대금은 1조5063억원이다. 반면 로엔 투자원금은 5분의 1 수준인 2972억원에 불과하다. 어피니티는 2013년 7월 기존 로엔 대주주 SK플래닛에서 지분 52.59%를 2659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313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로엔 지분 총 61.40%를 확보했다. 불과 2년 반 만에 수익률 400%를 기록한 셈이다. 어피니티는 2009년 KKR와 컨소시엄으로 오비맥주를 2조3000억원에 사들인 뒤 2014년 초 이를 6조2350억원에 재매각하며 4조원대 천문학적인 이익을 남겨 화제가 됐다.
어피니티는 운용규모 80억달러(약 9조6000억원)에 달하는 홍콩계 대형 사모투자펀드로 중국을 비롯한 한국 호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태지역 기업 투자에 특화돼 있다. 어피니티가 홍콩계 사모투자펀드임에도 한국 투자에서 이같이 강점을 보이는 이유는 주요 경영진이 한국계이기 때문이다.
우선 삼성전자 출신 박영택 회장이 어피니티 창업자 KY 탕 회장과 공동으로 어피니티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이철주 총괄대표를 비롯해 맥킨지컨설팅 출신 이상훈 한국대표 등이 가세해 한국 기업에 대한 통찰력이 아태지역 사모펀드 중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어피니티는 이번 로엔 매각 거래와 병행해 카카오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거래가 종료되면 카카오 지분 8%를 확보해 3대 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한편 이번 카카오의 로엔 인수 거래 주역으로 법무법인 태평양과 세종이 활약해 눈길을 끈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