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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1월 12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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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이 매각을 추진 중인 동부제철이 주인을 찾이 못하고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주요 잠재 인수 후보가 인수에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최근 매일경제 기자와 만나 "동부제철은 포스코와 시너지가 나지 않는다"며 "인수에 포스코는 별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이런 입장을 밝힌 것은 내실 경영을 경영 화두로 내세운 것과 무관치 않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부실 국내 계열사를 단계별로 구조조정해 내년까지 50% 로 줄여나간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지난해까지 19개사를 매각 또는 청산한데 이어 2016년까지 35개사, 2017년까지 25개사를 추가로 매각 또는 청산할 계획이다.
포스코보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현대제철도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대제철 관게자는 "동부제철 냉연공장은 현대제철이 주력하고 있는 자동차강판 제조에 쓸 수 있는 설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채권단이 내세운 현재 입찰 조건은 2조원대의 부채까지 떠 앉는 조건이기 때문에 더더욱 인수 대상으로 검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보다는 중국 등 해외 업체들이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나 전세계 철강경기 악화로 해외업체들도 인수 여력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채권단도 이런 분위기를 감안, 매각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추가 출자전환 등을 통해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높여주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앞선 매각 실패가 2조 5516억원에 달하는 높은 채무 때문이라고 판단, 이를 어느 수준까지 줄여 인수자의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계획이다.
동부제철과 매각자문사인 노무라증권 및 산업은행 M&A실은 이달 말 인수의향서(LOI)접수를 마감하기로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후보군들에게 티저는 발송해놓은 상태여서 참여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일단은 이달 말까지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동부제철에 대한 원매자들이 많지 않은 상황이어서 LOI 제출자가 있으면 실사 일정 및 본입찰 일정을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채권단은 제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본을 확충해 동부제출 경영권을 넘기는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25.98%), 농협은행(9.36%), 신한은행(5.17%), 수출입은행(5.17%) 등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45.7%다.
[박용범 기자 /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