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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1월 14일(18:1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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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창원특수강이 새해 처음으로 실시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발행금액의 2배 가까운 금액을 끌어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세아창원특수강이 3년 만기 회사채 5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9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지난해 하반기 대우조선해양 대규모 적자 BNK캐피탈 렌탈채권 부실화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지며 신용등급 A 이하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됐다. 특히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조선 해운 철강 등 취약 업종에 대한 시장 불안감은 여전히 높다. 이런 상황에서 신용등급 A+인 세아창원특수강 회사채에 발행 수요보다 더 많은 돈이 들어왔다는 사실 자체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한 채권발행시장(DCM) 관계자는 "A등급 회사채 가운데 고금리를 주면서도 펀더멘털이 우량한 물건을 찾는 기관투자자들이 회사채 수요예측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연초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시중 금리가 많이 하락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채 발행 금리는 다소 높게 형성됐다. 세아창원특수강과 회사채 발행 주관사인 KB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처음부터 위축된 시장 분위기를 감안해 희망 발행금리 상단을 0.2%포인트로 다소 높게 설정했다. 이번 수요예측 결과 발행금리는 개별민평(민간채권평가사가 집계한 금리 평균) 대비 0.1%포인트 높게 형성됐다. 지난 13일 유통 금리를 적용하면 2.67%에 발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지난해 3월 대주주가 포스코그룹에서 세아그룹으로 바뀐 뒤 처음이다. '포스코특수강'이란 이름으로 실시한 지난 2014년 5월 수요예측에서는 5대1 가까운 경쟁률을 기록하며 6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국내에서 STS 선재 및 봉강을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로 60% 내외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등 사업기반이 안정적이고 재무지표도 우수한 편이다. 2014년까지 차입금은 미미한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대주주가 포스코에서 세아그룹으로 바뀌고 대규모 배당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차입금이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 2015년 9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72.9%로 재무 건전성이 유지되고 있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