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 대표가 이끄는 메리츠자산운용이 첫 해외펀드로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를 선보였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유럽 최대 헬스케어 전문 자산운용사인 밸뷰(Bellvue)자산운용과 손잡고 지난 4일 ‘글로벌헬스케어펀드’를 내놨다. 아직 설정액은 22억원 수준이지만 존 리 대표가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해외 펀드라는 점에서 업계 안팎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밸뷰자산운용은 1993년 설립된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운용사로 유럽 최대 규모다. 총 운용자산(AUM)은 약 5조원으로, 이 회사의 대표 펀드인 ‘BB바이오텍’은 단일 펀드로 AUM이 3조원에 이른다. 메리츠자산운용이 첫 해외펀드를 선보이면서 밸뷰와 손을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분야 투자에서 최고의 경험을 가진 운용사와 펀드를 공동 운용을 통해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20일 한국을 방문해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한 시릴 지머맨(Cyrill Zimmermann) 헬스케어펀드 책임 운용역은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은 평균 2%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헬스케어 섹터는 2배인 4~5%씩 성장하고 있다”면서 헬스케어 펀드 투자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지머맨 책임 운용역은 “이 펀드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기업들의 평균 성장률은 14%였다”면서 “제약 이외에도 바이오테크, 제네릭, 헬스케어 서비스 등의 시장은 여전히 성장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도 투자 대상에 포함돼 있다. 과거 오스템임플란트와 아이센스, 뷰웍스, 셀트리온 등에 투자한 경험이 있을 뿐 아니라 이번 펀드에도 인바디와 메디톡스 등이 포함돼 있다.
바이오·헬스케어 주식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미래를 사는 전략으로 접근하라”고 말했다. 지머맨 운용역은 “과거를 잣대로 보면 바이오주의 PER이 높다고 하지만 미래 가치를 보면 성장률이 높아 저평가된 주식들이 많다”면서 “주가이익증가비율(PEG Ratio)을 보면 S&P500지수나 MSCI월드지수, MSCI헬스케어지수에 비해 글로벌헬스케어펀드의 밸류에이션이 낮아 투자 매력이 크다”고 말했다. 주가이익비율은 PER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로 나눈 수치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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