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전문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업체인 테라펀딩이 업계에선 처음으로 벤처캐피털(VC) 투자를 받았다. 부동산 P2P대출 플랫폼(인터넷 사이트) 테라펀딩을 운영 중인 테라핀테크(대표 양태영)는 25일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를 비롯한 투자자들에게 자금 12억5000만원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크라우드 펀딩 시스템은 테라핀테크 같은 전문 업체가 인터넷 사이트(테라펀딩)를 만들어 보통 100억원 미만짜리 빌라 등 건물 용지 매입·신축 자금 등 개발 비용 모집에 관한 프로젝트를 띄운 뒤 개인이나 법인 회원들에게 연 10% 이상 이자를 주는 대가로 50만~1000만원씩 자금을 모집하는 구조다. 크라우드 펀딩 업체는 이 돈을 신탁사 등에 위탁해 안전하게 보관한 뒤 해당 프로젝트 사업자(시행사 등)에게 자금을 단기간(보통 1년 미만) 빌려준다. 온라인 플랫폼 공간을 제공해준 부동산 투자전문 크라우드 펀딩 업체는 P2P대출 업체라고도 불리는데, 투자한 회원과 사업자에게 일정액을 수수료로 받는다.
테라핀테크의 이번 투자 유치는 지난달 3일 중소기업청이 핀테크 산업 중 P2P온라인 대출업에 대한 벤처캐피털 투자를 허용하기로 하고 '창업투자회사 등의 등록 및 관리 규정' 개정을 추진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2014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테라펀딩의 1월까지 누적 투자액은 약 94억2000만원, 투자 이후 투자자
테라펀딩에 따르면 평균 연 수익률은 12.98%에 달한다. 양태영 테라핀테크 대표는 "이번 투자유치는 정부 규제 개선 후 업계 최초로 국내 벤처캐피털 투자를 이끌어내며 VC 투자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신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