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운용규모 1조원이 넘는 공룡펀드들의 초반 성적도 대부분 부진하다. 다만 유명세 때문에 성과와 무관하게 자금은 꾸준히 유입중이다.
2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운용설정액 1조원 이상 국내주식형펀드 8개 중 ‘메리츠코리아’펀드를 제외한 7개 펀드가 연초이후 마이너스 수익률(26일 기준)을 기록중이다. 대부분 펀드들은 연초이후 -3.2% 하락한 코스피지수보다도 하락폭이 더 컸다.
운용규모가 3조원이 넘는 ‘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연초이후 수익률이 -4.4%로 나타났다. ‘KB밸류포커스’와 ‘KB중소형포커스’ 펀드는 -3%대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고, ‘한국투자네비게이터’와 ‘교보악사파워인덱스’ 펀드도 -4%대에 머물러 있다.
그럼에도 앞선 펀드들로 투자자금은 꾸준히 몰리고 있다. ‘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연초이후 977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761억원), ‘교보악사파워인덱스’(279억원), ’KB밸류포커스‘(106억원) 등도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에 대해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증시가 박스권이라는 판단하에 반등을 기대하는 심리와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그래도 이름이 알려진 펀드에 대한 안정 심리가 동시에 작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공룡펀드 중에서 수익률이 -6%까지 떨어진 펀드들은 자금도 동시에 빠지고 있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연초이후 100억원이 줄어든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펀드 수익률은 -6.1%다. 국내에 운용중인 31개의 삼성그룹주펀드의 같은기간 수익률이 -6.2%라는 점에서 규모와 무관하게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밸
이런 전반적인 하락세에서 ’메리츠코리아‘의 선전이 눈에 띈다. 이 펀드는 연초이후 수익률 2.4%로 선전하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 관계자는 “작년말 대형주가 반짝했을때도 기존 포트폴리오를 유지했던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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