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국제 유가 급락 소식에 닷새만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밤 국제유가가 5.9% 급락한데다 나흘 연속 상승한 데 따른 피로감이 투자심리를 위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오전 10시 53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9.96포인트(0.52%) 내린 1914.86을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0.51% 내린 1914.96에 개장한 이후 외국인·기관의 동반매도에 밀려 장중 1910선을 내주기도 했다. 다만 매도물량이 일정 수준에 그치면서 현재 장 초반 기록했던 낙폭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의 하락세는 지수가 나흘 연속 상승한 부분에 대해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달 27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해 전날인 1일 한달여만에 1920선을 회복한 바 있다.
또 국제유가가 닷새만에 급락한 점도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원유 감산이 힘들 것이란 전망에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2달러(5.95%) 급락한 31.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국내 증시가 국제유가의 흐름과 유사한 장세를 나타냄에 따라 유가 급락은 곧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시장에 그대로 재현됐다.
다만 미국의 긴축정책 속도가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은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전날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미국외교협회(CFR) 연설에서 “중국의 경제 구조조정이나 낮은 국제유가 등 세계 불확실성이 이어지고있다”며 “금융시장 환경이 지속적으로 악화된다면, 이는 미국 성장과 물가상승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르겠으나, 확실한 것은 연준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처럼 낮은 기준금리는 점진적으로 인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다. 철강금속, 은행, 통신업, 운송장비, 증권 등이 1% 넘게 내리고 있고, 화학, 금융업, 서비스업, 제조업 등도 약세다. 반면 비금속광물, 전기가스업, 섬유의복 등은 오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23억원, 361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개인은 277억원 순매수 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06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0.5%가량 내리고 있고 현대차 역시 0.8% 가량 밀리고 있다. 이밖에도 현대모비스(-0.60%), 아모레퍼시픽(-2.19%), NAVER(-2.28%), 기아차(-2.25%) 등이 하락세다. 반면 한국전력은 1% 이상 오르고 있고 삼성물산(0.33%), 삼성생명(0.45%) 등도 빨간 불을 켜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8% 넘게 급등하고 있다. 전날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34억원으로 전년 대비 30.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6505억원, 134억원으로 각각 1.2%, 28.8% 늘었다.
반면 인수합병 기대감에 급등했던 동아원은 사조그룹에 피인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재료가 소진되면서 차익 실현 매물에 20% 가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296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496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0.18포인트(0.03%) 내린 685.37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넥스턴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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