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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주 2~5년차 `젊은` 아파트가 밀집한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 일대. <김호영 기자> |
지난해 전국에 분양 열기를 주도했던 실수요자들의 새 집 선호 현상이 '젊은' 아파트로 옮겨갔다. 몰린 수요 탓에 값이 치솟은 신규 분양 아파트의 대체 상품으로 입주한 지 5년 이하인 아파트가 주목을 받으며 몸값이 뛰고 있는 것이다.
4일 매일경제신문이 부동산114를 통해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 입주 연차별로 나눠 살펴보니 1~5년 이하 아파트가 9.46% 뛰어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6년 이상~10년 이하 아파트 7.52%를 넘어설 뿐 아니라 10년 초과 5.65%보다는 1.7배 더 높다.
서울 전세난 탓에 덩달아 분양과 매매시장이 들썩였던 경기 지역도 마찬가지다. 입주한 지 5년이 넘지 않은 아파트 가격은 같은 기간 9.88% 올라 10%에 육박했다. 6~10년 아파트는 9.75%, 10년 넘은 아파트는 5.39% 상승해 이를 밑돌았다.
이는 새 아파트를 원하지만 지난해 정점을 찍은 분양가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새 집과 비슷한 젊은 아파트로 눈을 돌린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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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편의 면에서는 새 아파트보다 젊은 아파트가 더 낫다.
고준석 신한은행 신한PWM 프리빌리지서울센터장은 "입주한 지 3~5년쯤 되면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과 주변 근린상가 등 편의시설 구축이 어느 정도 끝난 상태"라며 "수요자가 바로 들어가 살아도 큰 불편이 없을 만큼 인프라를 잘 갖췄다"고 설명했다.
지독한 전세난도 한몫했다. 신혼집을 구하거나 보증금이 너무 올라 어쩔 수 없이 전세계약 갱신을 포기한 수요자에게 청약을 받아봤자 2년 뒤에나 입주 가능한 새 아파트는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어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입주 초기 아파트는 현재 시세를 통해 실제 입지 가치 등을 어느 정도 검증할 수 있고 원하는 층과 향을 고르는 게 가능하다"며 "새 집 프리미엄도 누릴 수 있는 만큼 당장 집이 필요한 무주택자들이 입주 초기 아파트에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기준금리 인상 염려 등 여파로 작년보다 신규 분양시장 열기가 다소 사그라들 것으로 전망되는
올해 입주 5년차인 수원시 권선동 '수원아이파크시티2차'와 작년 9월 집들이를 시작한 서울 공덕동 '공덕파크자이', 2014년 입주한 경기도 김포시 '한강신도시 롯데캐슬' 등이 수도권 대표 젊은 아파트로 꼽힌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