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요 시중은행들이 줄줄이 1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초저금리 여파에 따른 예대마진(예금·대출 금리 차) 축소로 이익을 내기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선방한 것이다.
4일 나란히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신한금융그룹·KB금융그룹·KEB하나금융그룹·우리은행·기업은행 등 5곳의 당기순이익은 총 7조2118억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순이익 합계인 5조8868억원보다 22.5% 증가했다.
은행 수익성을 대표하는 지표이자 주로 예대마진을 뜻하는 ‘순이자마진(NIM)’은 역대 최저 기준금리(연 1.5%) 영향으로 0.04∼0.24%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비이자 부문 이익과 저원가성 예금의 증가, 리스크 관리 효율화 등에 힘입어 오히려 순이익은 늘어났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곳은 신한금융으로 유일하게 2조원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2조3722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2년 연속 연간 2조원대를 기록한 신한금융은 8년 연속으로 국내 금융업계 순이익 1위 자리를 지켰다.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2014년보다 2.4% 증가한 1조489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여기에 비은행 계열사에서 전년보다 18.3% 증가한 1조925억원의 순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KB금융은 지난해 1조69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신한금융의 뒤를 쫓았다. KB금융 역시 당기순이익을 2014년보다 2979억원(21.2%) 끌어올려 신한금융과의 격차는 2014년 6804억원에서 6739억원으로 약간 좁혔다.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1072억원으로 전년보다 7.6% 증가했다.
KEB하나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2014년(9377억원)과 비슷한 9368억원으로 1조원을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하나·외환 통합은행에 따른 비용(2505억원)과 특별퇴직 급여(2545억원) 등 일회성 비용을 배제하면 전년 실적보다 5000억원 이상 늘었다는 것이 하나금융의 설명이다.
한편 우리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593억원으로 집계됐다. 민영화에 따라 매각된 증권계열 자회사와 분할된 지방은행 관련 손익(7787억원)을 제외한 기준으로 비교하
기업은행 역시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 1조150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2014년 연결 기준으로 1조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작년에는 자회사를 제외한 기업은행만으로도 1조원대(1조239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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