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핀테크 시대에 걸맞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P2P 대출 업계에 잇단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제휴를 통해 중신용자를 흡수할 수 있는 데다 P2P 대출 업체의 비금융 대출 심사 기술 등을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P2P 대출 업체도 투자를 유치하고 ‘대부업체’가 아닌 ‘은행‘ 대출을 시현해 대외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어 일종의 ‘win-win‘이라는 분석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P2P대출중개플랫폼 피플펀드와 JB금융지주 전북은행은 공동으로 대출 상품을 개발해 다음달 말 선보일 예정이다. 대부업체가 아닌 은행을 낀 P2P대출상품이 출시되는 것은 업계 최초라 적지않은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기존 P2P 대출은 P2P 대출 중개 플랫폼이 자사에서 설립한 대부업체를 끼고 직접 대출자와 투자자를 모집해 연계해주는 방식이었다. 반면 피플펀드는 대출신청만을 받고 실질적인 대출은 전북은행에서 진행한다.
피플펀드는 이 과정에서 사실상 이자에 해당하는 담보제공수수료를 대출자로부터 제공받고 송금 수수료나 가상계좌 개설 수수료 등을 아낄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 수수료를 낮춘 덕에 피플펀드의 최소 투자금액은 1만원으로 다른 업체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대출자로서도 법적으로 P2P대출업체가 설립한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은 것이 아닌 제1금융권에서 대출받은 것으로 기록돼 신용등급 하락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전북은행의 다소 파격적인 행보는 지방은행으로서의 접근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젊은 연령층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방은행이라는 지리적 한계점을 극복하고 변화하는 금융환경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핀테크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동안 P2P대출업체의 새로운 채권심사기술에 투자하는데 그쳐 다소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던 기존 시중은행들의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
신한은행은 어니스트펀드와 제휴해 심리분석기반 신용평가시스템(PSS)과 리스크 관리 기술에 10억원 규모를 투자했다. 새로운 신용평가모델은 기존 은행에서 진행했던 금융정보 위주의 신용평가 모델이 아닌 채무자의 심리의 5가지 요소를 기반으로 한 신용평가모형이다.
IBK기업은행은 소상공인 대출을 전문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펀
은행권 관계자는 “타 은행의 P2P대출업체와의 협업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현재 업체와 보다 더 제휴를 넓히는 것 또한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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