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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주기적으로 북한 리스크를 겪으면서 북한 영향은 '일시적'이라는 학습효과가 생겼다"며 "북한보다는 다른 글로벌 증시가 남은 연휴 기간에 얼마나 안정을 찾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북한 미사일 도발보다 미국과 일본, 유럽 경기 둔화가 더 큰 문제라고 내다보고 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쉬는 동안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증시가 크게 요동쳤기 때문이다.
일본 증시가 장중 5.4% 넘게 폭락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설 연휴 이후까지 지속되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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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급락에 앞서 미국 나스닥이 지난 주말부터 5% 이상 하락세를 보이면서 아시아 증시에 위험을 예고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5일(현지시간) 기술주 매도 속에 3.25% 급락했고 이어 8일에도 1.82% 하락하면서 이틀간 5%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3월 중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월가에서는 미국이 마이너스 금리를 시행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당장 10일부터 시작하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된다. 10일 옐런 의장 발언에서 3월 FOMC 결과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신호가 시장에 전해지면 신흥국 통화, 유가, 원자재 가격이 안정을 찾고 반등 기회를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위험자산 회피심리는 3월 FOMC 전까지 쉽게 잦아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10일 옐런 의장이 시장에 반전을 일으킬 만한 발언을 할 가능성은 낮다"며 "3월 미국이 FOMC 회의에서 금리 정책을 확정하기 전까지 글로벌 증시는 각종 뉴스가 나올 때마다 급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 서울 =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