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연휴 기간 누적된 북한 리스크와 일본 등 해외증시 부진의 영향으로 3% 가까이 급락했다. 코스닥도 5% 가까이 폭락했다.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6.25포인트(2.93%) 내린 1861.54에 장을 마쳤다. 하루 낙폭과 하락률 기준으로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로 62.78포인트(3.40%) 떨어진 지난 2012년 5월18일 이후 3년8개월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결정, 일본 등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이날 투자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전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 통화정책 증언 자료에서 미국 경제 전망에 위험 요인이 있다고 진단한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옐런 의장의 발언은 올해 추가 금리 인상 시기의 지연을 시사한 것이지만 시장은 경제 회복세 둔화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일본 증시 폭락, 도이치뱅크 파산 가능성 등 악재가 산적해 있다”며 “설 연휴에 노출된 글로벌 리스크가 증시에 한꺼번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연휴 기간의 스트레스를 일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추가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증권이 5.58%, 의약품이 4.78%, 서비스업이 3.88% 내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1753억원 순매도를 보였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691억원, 43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782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내렸다. 시총 20위 이내 종목 중 상승한 종목은 KT&G(2.84%), 삼성화재(0.32%) 뿐이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2.92% 떨어졌고 SK이노베이션과 NAVER는 각각 7.04%, 6.01% 급락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 하락에 직격탄을 맞았고 NAVER는 주요 인터넷 업체 대비 과도하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증권사의 부정적 평가가 발목을 잡았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92개 종목이 올랐고 767개 종목은 내렸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3.62포인트(4.93%) 내린 647.69로 장을 마쳤다. 하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