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 분석 / 하이 힘센 펀더멘탈 롱숏 헤지펀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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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자산운용사들뿐만 아니라 투자자문사들까지 자산운용사로 전환하고 헤지펀드 시장에 뛰어들면서 투자자들의 선택 폭이 한층 넓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수익률에서 실력을 입증한 헤지펀드는 아직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하이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하이 힘센 펀더멘탈 롱숏 헤지펀드'는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다른 펀드를 압도하고 있다.
하이 힘센 펀더멘탈 롱숏 헤지펀드는 지난해 연간 수익률 12.56%(지난해 12월 25일 종가 기준)로 한국형 헤지펀드 가운데 수익률 2위를 차지했다. 2014년에도 연간 수익률 12.47%를 기록하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수익률을 냈다. 2012년 12월 28일 최초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도 30.94%로 상당히 높다. 지난해 39개 한국형 헤지펀드 가운데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펀드가 13개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익률이다.
이 펀드는 설정액이 1068억원으로 규모도 적당한 수준이다. 대부분 기관투자가들 자금으로 구성돼 있어 개인들도 아직 가입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사모펀드는 가입할 수 있는 개인투자자를 49인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하이 힘센 펀더멘탈 롱숏 헤지펀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비롯해 채권, 외환, 원자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 기회가 발생하면 이를 사고팔아 연간 5% 이상의 수익을 지속적으로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펀드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이 펀드는 롱숏 전략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사고, 반대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공매도해 주가가 오를 때나 내릴 때나 절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다만 최근 들어 펀드 운용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펀드 설정 초기에는 국내 주식을 중심으로 롱숏 전략을 썼지만 이제는 국내 시장에서 매수할 만한 종목이 많지 않고 공매도 역시 물량을 대차하기가 쉽지 않아 해외시장으로 운용 대상을 넓혀나가고 있다. 80% 이상을 차지하던 국내 투자 비중은 점차 줄이는 대신 해외 투자 비중을 40~50% 선으로 높여 운용 중이다. 해외 투자의 경우 특정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위험 대비 기대수익이 가장 높은 지역에 탄력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또한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국채선물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조민재 하이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실장은 11일 "가치가 저평가됐다고 판단되거나 향후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국내 주식을 매수해 장기 보유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투자 철학이 현재 시점에서는 고객들에게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면서 "주식을 매수해 수익을 낼 확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이자산운용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글로벌 유동성 축소 등으로 인해 지금은 주식시장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조 실장은 "현재 유럽의 한 투자은행이 70조달러가 넘는 파생상품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여기서 0.1%의 손실만 나더라도 자본잠식으로 전환되는 상황이고, 뱅크런과 대출 회수가 본격화될 확률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식을 매도하지 않더라도 신규로 매수하는 것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설정 초기에는 연간 10% 이상의 고수익을 목표로 운용했지만 이제는 변동성을 줄이면서 연간 5~10%를 장기적으로 달성하는 방향으로 운용 스타일을 바꿔나가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 펀드는 운용 보수가 0
국내 헤지펀드 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투자자문사의 운용사 전환이 이뤄지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그로쓰힐, 라임, 파인밸류, 피데스, LK자산운용 등이 신규로 합류해 총 45개 헤지펀드가 운용되고 있다.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