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가 급락하면서 한국 증시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3거래일 만에 10% 넘게 하락하자 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돼 주요국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지수는 장중 8% 넘게 폭락하면서 역대 일곱번째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하기도 했다.
12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개장 15분만에 1만5000선 밑으로 밀려나면서 아시아 전반에 위험 신호를 전파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홍콩 항셍지수와 H지수 등 주요국 지수가 줄줄이 하락했고 한국 증시 역시 불안감이 고조돼 장 초반 기록했던 하방 압력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이날 오후 1시 5분 현재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602.25포인트(0.00%) 급락한 1만5111.14에 거래되고 있다. 토픽스지수 역시 3%대 약세다.
◇ 코스피, 전날 많이 빠졌는데…또?
이 시각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6.80포인트(1.44%) 내린 1834.74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10.87포인트 내린 1850.67에 개장했으나 일본 증시 급락 영향으로 투자심리를 위축, 장중 1810선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다만 현재는 외국인·개인의 매도 공세와 기관의 매수 물량이 맞물리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수가 펀더멘털 저점인 1850선 밑으로 밀려나자 투자자들은 이날 지수의 기술적 반등을 점쳐보기도 했다. 하지만 지수는 재차 급락장을 연출해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실제로 전날 코스피는 설 연휴 기간 동안 겹겹이 쌓여있던 악재가 일제히 반영되면서 3% 가까이 급락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012년 5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로 62.78포인트(3.40%) 떨어진 이후 3년 9개월여만에 기록한 하루 최대 낙폭이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다. 특히 의약품이 8% 넘게 급락하고 있고, 읍식료품, 의료정밀, 화학, 종이목재, 증권,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서비스업, 유통업 등도 3~6% 약세다. 반면 운송장비는 3% 넘게 오르고 있고 통신업, 전기가스업 등도 강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주 3인방은 원·달러 환율 강세(원화가치 하락) 영향으로 각각 3~6%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삼성전자, 한국전력,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이 강세다. 반면 삼성물산, 아모레퍼시픽, LG화학, NAVER 등은 약세다.
◇ ‘서킷브레이커’ 코스닥, 거래 재개 후 600선 회복
이날 코스닥 지수는 낮 12시께 서킷브레이커 발동으로 30분간 거래를 정지한 가운데 거래 재개 후 낙폭을 소폭 줄이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9.98포인트(6.17%) 내린 607.71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8% 넘게 급락하면서 오전 11시 55분을 기점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것은 지난 2011년 8월 9일 이후 약 4년 6개월만이다.
서킷브레이커는 지수가 전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20분간 매매 거래를 중단하는 제도다. 이후 10분동안 단일가매매를 통해 시장을 진정한다.
매매중단 직전인 오전 11시 55분 기준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52.94포인트(8.17%) 내린 594.75였다.
코스닥이 6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2월 11일(595.97)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시총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폭락하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시총 1위 셀트리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16억원, 413억원 순매도인 반면 개인은 993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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