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아파트, 10채 중 1채 가격 떨어졌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던 대구·경북의 아파트 10채 중 1채가 올 들어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에서는 장기간 가격 상승에 의한 피로감에 대출규제 강화, 공급물량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구는 전체 41만5488가구의 12.1%(5만266가구)가 매매가격이 이달 5일 기준 지난해 12월 말보다 하락했다. 대구에 이어 경북도 전체 26만3871가구 중 8.4%(2만2161가구)의 가격이 떨어졌다. 대구·경북 아파트 10%가량이 가격이 떨어진 반면 부산은 전체 55만261가구 중에서 11.5%(6만3483가구)가 지난해 말에 비해 매매가격이 오르고, 떨어진 곳은 1.6%(8953가구)에 불과했다.
서울은 127만2423가구 중 5.8%(7만4028가구)의 아파트값이 하락했고 경기는 204만1308가구 중 3.1%(6만4061가구)가 하락했다.
전국적으로는 전체 700만8476가구의 3.9%(27만 가구)가 올 들어 매매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보합을 유지한 가구가 91.9%였으며 가격이 오른 곳은 4.2%였다.
올 들어 매매가격이 하락한 가구의 45.7%(12만4436가구)는 전용면적 60~85㎡였다. 이어 전용면적 60㎡미만 아파트가 36.3%(9만8990가구)를 차지해 중소형이 가격하락 아파트 80% 이상을 차지했다.
하락폭은 1000만원 미만이 전체 하락 단지의 68.7%(18만7119가구)였고, 나머지 32.7%(8만8957가구)는 1000만원 이상 매맷값이 떨어졌다. 이 중 3000만원 이상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아파트는 6491가구였다.
김은진 부동산 114팀장은 “대구·경북은 지난해까지 줄곧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부동산 경기의 전반적인 침체와 함께 외곽지역 중심으로 입주물량도 늘어나 당분간 가격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전국적으로는 올해 입주 아파트 90% 이상이 전용 85㎡이하라 중소형 아파트 가격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윤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