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연휴가 지나도 수도권 전세시장은 예상보다 잠잠했다. 예년 이맘때쯤 전세수요가 본격 움직이며 활기가 돌기 시작했는데 반해 올해는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 3주차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서울이 0.09% 오르며 설 연휴 직전과 동일했다. 신도시는 0.00%, 경기·인천은 0.01%로 상승폭이 감소했다. 매물부족으로 국지적인 전셋값 상승은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재계약과 준전세 거래가 늘면서 전셋집을 찾는 수요자 자체가 감소한 모습이다.
매매가격은 서울과 신도시, 경기·인천 모두 보합을 나타냈다.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고 매도자들 또한 매물 출시를 유보하며 문의 자체가 없는 상황이다. 한편 서울 재건축 시장도 매수수요가 감소하면서 이번주 0.06% 하락했다.
◆매수, 매도자 관망 속에 매매가격도 보합세 지속
서울은 △관악(0.10%) △마포(0.04%) △강서(0.03%) △금천(0.03%) 등지의 매매가격이 상승했고 ▼강동(-0.10%) ▼영등포(-0.03%) ▼서초(-0.03%) ▼강남(-0.01%)이 하락했다.
관악은 봉천동 관악드림타운이 면적별로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상태가 양호한 매물이 소진되면서 매매가격이 올랐다.
마포는 망원동 성원1차가 500만원~2000만원, 연남동 코오롱하늘채가 250만원~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한편 강동은 재건축 투자 수요 감소로 둔촌동 둔촌주공1,2,4단지가 500만원~1000만원,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가 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신도시는 이번 주에도 조용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중동(0.01%)이 상승한 반면 분당(-0.02%)은 하락했다. 이외 지역은 가격변동없이 보합이다.
중동은 신중동역 역세권 아파트 위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중동 미리내금호,한신,한양이 250만원, 중동 위브더스테이트가 500만원 가량 올랐다. 분당은 야탑동 매화공무원2단지가 매도호가가 떨어지면서 250만원~1250만원 가량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과천(0.04%) △화성(0.03%) △안양(0.02%) △평택(0.02%) 등지의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과천은 부림동 주공9단지가 500만원~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집주인의 호가가 높아지지만 거래는 쉽지 않은 모습이다.
화성은 병점동 주공이 500-750만원 올랐다. 반면 ▼김포(-0.09%) ▼광명(-0.03%) ▼용인(-0.02%) ▼남양주(-0.02%) 등지의 매매가격은 하락했다.
김포는 아파트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로 수요가 없어 감정동 푸른마을신안실크벨리가 250만원~500만원 하락했다. 광명은 매수수요 감소로 하안동 e편한세상센트레빌이 500만원 하락했다.
◆직장인 수요있는 지역 일부 전세가 상승
서울은 △서대문(0.38%) △동작(0.37%) △용산(0.34%) △강서(0.25%) △영등포(0.25%) △마포(0.22%) 등지의 전세가격이 상승했고 ▼송파(-0.06%) ▼동대문(-0.02%) ▼양천(-0.01%)이 하락했다.
서대문은 북가좌동 DMC래미안e편한세상이 직장인 수요나 지역 내 이동 수요 등으로 1500만원~3500만원 상승했다. 동작은 전세매물 부족으로 사당동 우성2,3단지와 극동이 면적별로 500만원~2000만원 가량 올랐다.
용산은 오른 가격에 매물이 출시돼도 거래로 이어지며 서빙고동 신동아가 1500만원~5000만원, 이촌동 동아그린이 2000만원~4000만원 상승했다.
반면 송파는 인근 신도시로 전세수요가 분산되면서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이 500만원~1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동대문은 전세수요 감소로 전농동 SK가 500만원 하락했다.
신도시는 △산본(0.09%) △파주운정(0.06%) △일산(0.03%) △김포한강(0.02%) 순으로 상승했다. 산본은 대출비율이 낮고 관리상태가 좋은 매물의 거래가 이뤄지면서 전셋값이 올랐다. 산본동 세종주공6단지가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파주운정은 신혼부부 수요가 움직이면서 야당동 한빛마을1단지한라비발디센트럴파크가 500만원 올랐다.
반면 ▼평촌(-0.03) ▼분당(-0.03)은 전셋값이 하락했다. 평촌은 호계동 목련대우, 선경이 수요가 뜸해지면서 전셋값이 500만원 정도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고양(0.09%) △시흥(0.09%) △과천(0.07%) △파주(0.07%) 등지의 전셋값이 상승했다. 고양은 전세수요가 많진 않지만 매물이 부족해 전셋값이 올랐다. 탄현동 두산위브더제니스가 500만원, 행신동 햇빛주공20,22단지가 250만원~750만원 가량 상승했다. 시흥은 정왕동 세종1,2차, 대림3,4단지가 500만원 올랐다.
반면 ▼성남(-0.87%) ▼남양주(-0.04%) ▼김포(-0.08%) 등지는 하락했다. 성남은 7월 이주를 앞두고 있는 신흥동 주공이 1500만원~5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남양주는 별내동 별사랑마을별내더샵이 1000만원, 와부읍 건영리버파크가 1500만원 하락했다.
◆신혼부부·재건축 이주수요 움직이면 전셋값 오를 듯
구정 연휴 이후 전세수요가 많지는 않았지만 3월은 신혼부부, 재건축 이주수요 등이 본격 전셋집 찾기에 나설 전망이다. 하지만 기존 세입자들의 재계
한편 매매시장은 미분양 물량 증가 등 공급 과잉 우려와 대내외적 경기 불확실성으로 집 값 하락을 염려하는 수요자들이 상당해 보인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얼마 전 은행권의 엄격한 대출 태도를 유연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대출규제 시행 이후 급격히 잠잠해진 주택거래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라며 “게다가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확대되면서 당분간 아파트 가격에 대한 관망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