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국내 증시는 주요국 정책 이슈에 휘둘려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6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와 중앙은행총재회의는 글로벌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면서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코스피가 반등하더라도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 실적이 부진한 데다 미국 금리 인상 관련 불확실성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26일부터 이틀간 중국 상하이에서 G20 재무장관회의가 열린다. 이번 회의에서 주요 국가 경제 수장들이 다 같이 경기 부양에 나서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발표한다면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을 수 있다. 국내 증시에도 저가 매수 차원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외국인 수급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G20 결과가 신통치 않으면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시 위축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1월 유럽에 이어 일본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는 등 부양책을 내놓았지만 '약발'을 발휘하지 못하고 오히려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역효과를 냈다.
이번주에도 연이어 예정된 연방준비은행 총재들 연설이 증시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 23일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부의장이 미국 금리 인상을 늦추겠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발표할지 관심사다. 24일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25일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등 연설이 예정돼
26일 1월 미국 개인소비, 개인소득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발표된다. 이들 지표가 개선된다면 경기에 대한 염려가 낮아지겠지만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져 증시에는 부담을 줄 가능성도 있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