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4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구체적인 그림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예약판매를 진행하고 있어 투자자들과 판매직원들 모두 불충분한 정보에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수료, 편입가능상품 등 상품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나오지 않은 채 금융권은 경품, 우대금리 등으로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어 혼선을 빚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현장에서조차 ISA로 어떤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상품의 윤곽이 나오지 않아 밑그림을 그리기 어려운 상태로 ISA가입예약을 받고 있어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성토했다.
실제 ISA가입예약을 하기 위해 창구를 찾으면 이를 담보로한 특판 우대금리 예·적금 상품, 경품 이벤트 등의 부가혜택 관련설명외에 명확히 어떤 상품을 운용할지에 대한 답을 주지 못한다. 상품 출시일까지 1개월도 채 안남은 상황에서 온전한 설명 없이 상품을 예약판매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보가 불충분한 상황에서 ISA가입을 담보로한 예·적금 등으로 금융상품을 갈아탔는데 추후에 상품설명을 듣고 가입을 취소할 경우 우대금리를 제공받을 수 없어 기존 상품보다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는 구조다.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라 ISA로 얻을 수 있는 투자수익도 불분명해진다. ISA에 담을 수 있는 환매조건부채권(RP),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주가연계증권(ELS) 등은 일반 투자자에게는 낯선 상품인데다 이익이 높은 동시에 손실 가능성도 높다. 또 기존에 운용하던 펀드의 수익률이 좋더라도 ISA는 신규가입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넣을 수 없다.
상품 출시 전이라 아직 윤곽을 드러내지 않은 ISA수수료도 변수다. 금융위원회는 ISA수수료를 금융사 자율에 맡겼다. 즉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ISA의 운용수수료와 판매수수료가 높다면 투자자는 세제혜택보다 수수료로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처음 선택한 금융사의 ISA가 만족스럽지 않아 3개월 내에 계좌를 이동할 경우에도 일정수준 수수료를 내야 한다.
이런 문제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아직 출시되지 않은 상품에 대해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에서 ISA를 미리 예약했다고 해서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추후에 구체적인 상품설명을 듣고 맘에 안들면 언제든지 가입예약 신청을 취소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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