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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부영 호텔&리조트 전경. [사진 제공 = 부영] |
2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회생절차 중인 오투리조트 관계인집회를 열고 부영그룹의 오투리조트 인수를 최종 확정했다. 인수 대금은 800억원이다. 부영그룹은 계약금 등 인수 대금을 이미 완납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영그룹이 이번 오투리조트 인수를 포함해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M&A 등에 투자한 금액만 1조원에 달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삼성생명 태평로 사옥 매입이다. 주택업계에서 인지도가 낮았던 부영이 삼성그룹의 상징으로 여겨진 삼성생명 태평로 사옥을 약 5800억원에 인수한다고 지난달 밝혀 화제를 모았다.
부영은 호텔·리조트 사업 확장에도 발 벗고 나섰다. 부영은 지난해 11월 경남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개발 제안서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했다. 5조1000억원 규모 사업으로 다른 투자자들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부영은 테마파크 개발 용지로 인천시 연수구 대우자동차판매 용지(92만6952㎡)를 3150억원에 사들였다. 부영은 무주 덕유산리조트와 제주 서귀포 중문관광단지 내 제주 부영호텔&리조트도 개발·운영 중이다. 서울 성수동 뚝섬 일대와 중구 소공동 용지에도 호텔 건립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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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의 공격적 사업 다각화는 임대주택사업으로 벌어들인 풍부한 자금 덕분이다. 부영은 약 30년간 전국 335개 단지에 26만여 가구를 공급했다. 이 중 임대주택 비율이 95%를 넘는다. 부영은 주로 국민주택기금을 지원받아 5년·10년 공공임대아파트를 임대하고, 임대기간이 끝나면 분양해왔다. 특히 2000년대 중반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1조5000억원 넘는 시세 차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부영그룹 계열사는 15개, 총 자산 규모는 16조8050억원으로 민간기업 기준 재계 서열 19위다. 계열사 모두 비상장사로 금융 계열사도 1곳(부영대부파이낸스) 있다.
외형 확장에 집중하는 사이 본업인 주택사업은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부영이 공급한 남양주 월산, 동탄2신도시 등 임대·분양 단지
[신수현 기자 /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