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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결산 기준 배당 계획을 밝힌 증권사 총 10곳 가운데 8개사가 전년도 대비 주당 배당금이 올랐다.
대형사 중에서는 NH투자증권의 배당금 증액이 단연 돋보인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14년 160원이던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400원으로 2배 이상 늘렸다. 대우증권은 배당금을 주당 250원에서 330원으로 32% 증액했고 삼성증권도 주당 650원에서 1000원으로 53.9% 확대했다. 지난해 업계 최대의 영업이익을 낸 메리츠종금증권도 배당금을 145원에서 230원으로 상향했고 대신증권 배당금도 250원에서 500원으로 두배 증가했다.
주가는 제자리인 데 반해 배당금이 최대 2배 가량 늘어나면서 시가배당률도 껑충 뛰었다. 시가배당률은 배당금이 배당기준일 주가의 몇 %인가를 나타낸 것이다. 현재까지 시가배당률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부국증권으로 시가배당률이 무려 7.05%다. 배당기준일인 지난해 연말에 이 회사 주식을 1000만원어치 보유하고 있었다면 배당으로 70만5000원을 받게 된다는 의미다. 코스피 평균 시가배당률이 2% 안팎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치다.
부국증권에 이어 메리츠종금증권(5.40%), HMC투자증권(4.40%), NH투자증권(4.20%), 대신증권(3.99%) 순으로 높은 시가배당률을 기록했다. 현재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1.5% 안팎으로, 이들 증권주의 배당금은 정기예금 이자 수익보다 2배 이상 많은 셈이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배당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 증권사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증권업계의 총 당기순이익은 3조226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91.7%나 급증했다. 또 이번 배당부터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 중 배당이나 투자, 임금 증가에 쓰지 않는 유보금에 대해서는 세금이 붙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상장사들의 배당이 늘어나는 추세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모든 증권사의 배당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 올해 배당을 하지 못하는 증권사도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주당 70원의 배당을 했지만 올해는 배당금이 0원이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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