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는 ‘프리 어닝시즌’에 접어들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한미약품을 비롯해 풍산 삼성중공업 LG전자 등이 1분기에 호실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고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6일 매일경제가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180개 주요 상장사들의 작년 말대비 3월초 영업이익 전망치 변화를 분석한 결과, 65개 종목은 영업이익 추정치가 늘었고 3개 종목은 예상 적자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13개 종목은 영업이익 전망치가 줄거나 적자폭이 늘 것으로 예상됐다. 실적전망 눈높이가 떨어진 종목이 62.8%에 달해 전반적으로는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1분기 실적 기대치가 가장 높아진 종목은 한미약품이었다. 작년 말 한미약품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평균 340억원이었지만 3월초 전망치는 1036억원으로 세배까지 껑충 뛰었다. 정승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수출 대박건의 계약금 중 아직 잡하지 않은 2300억원이 연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미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제품들도 새로운 임상단계에 진입하면서 연간 총 7580억원의 기술료 수입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혓다.
방산업체 풍산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97억원에서 160억원으로 65.1% 증가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풍산의 개별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82% 급증한 214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160억원)를 훨씬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1월 미국 탄약류 수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212% 증가하는 등 실적개선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삼성중공업은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지난해말 277억원에서 현재 364억원으로 31.5% 증가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가장 위험한 고비는 넘었다고 판단된다”며 “삼성중공업은 유가와 민감도가 가장 높은 대표적 ‘저유가 피해주’지만 올해 1분기를 바닥으로 유가 리스크는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LG전자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13.4% 증가했고, 한국전력은 21.1%, 한화테크윈 13.5%, 하이트진로는 11.7% 늘었다.
반면 LG전자를 제외한 전자업종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종은 부진했던 4분기에 이어 1분기에 전망도 어두웠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같은기간 9496억원에서 7189억원으로 24.3% 감소했다. 휴대폰 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작년 말 대비 11.9% 줄었다. 지난해말 5조9891억원이었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5조2733억원으로 12% 감소해 부
1분기 전업종 평균 영업이익 전망치는 5% 낮아졌다. 제약 업종 추정치가 71% 증가하며 호조를 보인 반면 전자 장비 및 기기(-46%), 디스플레이 및 관련부품(-44.7%), 반도체(-20.8%) 등 주력업종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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