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명시 철산 주공 저층 단지들 재건축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철산 주공4단지와 7~11단지 등은 시공사를 선정하거나 정비계획을 변경하는 등 재건축 절차를 한 단계씩 착착 밟아가며 서로 속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번이 같아 통합 재건축을 진행 중인 철산 주공10·11단지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은 지난 12일 시공자 선정 총회를 열고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조합원 총 1128명 가운데 734명이 투표에 참여해 GS건설이 644표를 얻어 시공권을 따냈다.
10·11단지는 철산동 105 일대 6만7737㎡ 용지에 1985년 지어진 5층짜리 아파트로 각각 580가구, 500가구로 구성돼 있다. GS건설은 이 단지를 최고 34층 16개동 1490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할 구상을 세웠다. 착공 예정일은 2018년 1월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재건축·재개발 수주 규모만 8조180억원을 달성해 압도적 1위를 굳힌 GS건설은 올해 처음 재건축을 수주한 철산 주공10·11단지를 시작으로 재건축·재개발 수주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1985년 지어진 5층짜리 8·9단지도 재건축 발걸음이 빨라졌다.
황윤규 조합장은 "전용면적 84㎡를 초과하는 대형 면적을 줄이는 대신 소형 평형을 늘리고 전체 가구 수 3295가구에서 3828가구로 확대, 단지 내 학교 용지 추가 등을 골자로 하는 정비계획변경안을 만들어 지난해 12월 광명시에 제출해 현재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8·9단지는 2014년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며 통합 재건축에 속도를 내다가 조합장 교체설 등이 불거지면서 사업이 답보 상태였으나 정비계획변경안을 수립하며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7단지도 지난해 말 광명시에 건축심의를 제출하고 재건축을 진행 중이다.
반면 철산 저층 주공단지 중 재건축 속도가 가장 빨랐던 4단지는 주춤한 상태다. 전용 42~59㎡ 470가구로 구성된 4단지는 이르면 올 상반기 관리처분총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교육청과 협의 문제로 아직 광명시에서 사업시행인가가 나지 않았다.
광명시 관계자는 "4단지가 광덕초와 붙어 있어 재건축 이후 학교 내 일조량이 달라진다"며 "교육청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교육청 심의 일정조차 안 잡힌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
지난해 3월 전용 49㎡ 실거래가격이 3억5000만~3억53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최대 4000만원 오른 셈이다.
[신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