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1980선을 웃돌던 코스피가 상승폭을 축소해 1970선에서 마감했다. 지수가 2000선에 가까워지면서 ‘오를 만큼 올랐다’는 심리가 지수 상승을 제한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86포인트(0.04%) 오른 1972.27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14.33포인트(0.73%) 오른 1985.74에 출발한 뒤 꾸준히 낙폭을 줄이면서 개장 40분만에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이후 보합권을 맴돌며 방향성을 탐색하다 재차 약보합권으로 밀려나기도 했으나 개인과 외국인이 매수물량을 늘리면서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안도랠리는 지속했으나 상승 탄력이 다소 둔화된 점은 우려를 낳고 있다.
이날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일본중앙은행(BOJ)의 금융정책회의에 이어 15~16일(현지시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더욱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각 회의가 국내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하고 있다. 하지만 지수를 끌어올릴 만한 우호적 환경 역시 제공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위험자산 선호사상(risk on)이 만연, 증시가 강하게 반등한 바 있다”면서도 “다만 이번 3월 FOMC가 통화정책적인 측면에서는 끝자락에 다다랐다는 것이고, 최근 기조상 더이상 정책적인 기대를 하기 어렵다는 심리가 지수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게다가 3월 FOMC 이벤트가 끝나면 1분기 실적시즌에 접어들게 되는데 실적 역시도 수출이 계속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기대를 하기는 어렵다”면서 “이날은 최근 올랐던 부분에 대해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지수의 상승폭을 줄인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보험, 금융업, 화학 등은 1~3% 올랐고 은행(0.76%), 종이목재(0.48%)도 올랐다. 반면 증권, 음식료품, 기계, 의약품, 유통업 등은 하락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811억원, 1384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2443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50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생명은 5% 넘게 뛰었고, 아모레퍼시픽, LG화학도 2%대 강세를 기록한 반면 POSCO는 4% 넘게 밀려났고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도 1%대 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333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479개 종목은 내렸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88포인트(0.27%) 오른 691.05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장중 1% 넘게 오르는등 700선을 넘어서려는 모습을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코데즈컴바인은 재차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10만원선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코데즈컴바인은 8거래일 연속 강세를 기록하게 됐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자그마치 407.9%에 달한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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