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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동 신한금융투자 본사 영업점에서 직접 ISA 통장을 개설하면서 창구 직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승환 기자> |
금융위원회는 ISA 출시 첫 날인 지난 14일 32만2990명이 ISA에 가입했으며 가입금액은 1095억원이라고 15일 밝혔다.
이중 은행을 통한 가입자가 31만2464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96.7%를 차지했다. 반면 증권사에서 가입한 사람은 1만470명에 그쳤다. 접근성 측면에서 영업지점이 많은 은행이 증권사에 비해 훨씬 유리할 것이란 예상대로다.
하지만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은 은행이 26만원, 증권이 280만원으로 증권사 고객이 10배나 많았다. 첫날 은행에서 ISA에 가입한 고객들이 계좌만 개설하고 실제 투자는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형별로는 가입자가 ISA에 담을 금융상품들을 직접 선택하는 신탁형ISA 가입자가 32만2113명, 가입금액 1077억원으로 대부분이었다. 금융사가 알아서 모델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일임형은 877명, 18억원으로 비교적 소수였다.
신탁형과 일임형을 함께 판매한 증권사도 첫날 가입금액의 94%가 신탁형으로 쏠렸다. 일임형은 현재 증권사에서만 판매하고 있으며 은행은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은행별 실적을 살펴보면 가입계좌 수가 2만7000좌~3만1000좌 수준으로 큰 격차는 나타나지 않았다. 4대 시중은행 중 신한은행이 가장 많은 약 3만1000좌를 유치했다. 다음은 KEB하나은행이 약 3만좌, KB국민은행이 약 2만8000좌 순이었다. 우리은행은 약 2만7000좌를 유치했다.
신한은행은 계열사인 신한금융투자와 협업을 통해 안정적 수익률을 내는 상품을 공동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은행권 최초로 고객들의 수익률을 직원 핵심성과지표(KPI) 평가에 반영하는 등 자산관리 부문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어 ISA 가입자들의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다. 사전예약자들에게 추첨을 통해 경품으로 아반떼 승용차를 지급하는 등 관련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반면 우리은행의 경우 다른 시중은행과 달리 계열 증권사가 없어 공동 상품개발 등이 어려운 점이 약점으로 지목된다. 모바일뱅크 ‘위비뱅크’, 모바일메신저 ‘위비톡’ 등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고 있어 ISA에 올인하고 있는 다른 은행과 경쟁에서 불리한 측면도 있다. 대신 우리은행은 ‘은행판 알파고’로 불리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ISA에 도입해 차별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증권이나 자산운용 계열사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다양한 회사의 상품을 추천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며 “현재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ISA 유치 관련해서는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최재원 기자 / 정지성 기자 /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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