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4거래일째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한국시간으로 17일 새벽 3시께 발표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 내용에 관심이 쏠리면서 관망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93포인트(0.25%) 오른 1974.90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1.61포인트(0.08%) 오른 1971.58에 출발해 보합권을 뚫고 198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관을 중심으로 하는 매수세에 상승분을 반납해 오후 1시 40분께 장중 하락전환하면서 등락폭을 제한했다.
최근 지수는 보합권 안쪽에서 굼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4~15일 일본 중앙은행(BOJ)의 금융정책회의가 열린 데 이어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FOMC 회의 결과 발표가 이날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증권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FOMC 성명과 분기 경제전망 보고서, 재닛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 등을 통해 금리인상 시점을 점칠 수 있어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회의에서는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될 전망이지만 걸림돌은 많아보인다”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달러화 강세 부담도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경제만을 살펴보면 고용지표 개선과 물가지표의 반등 등 금리인상에 필요한 근거가 충분히 마련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경제의 경착륙 우려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산적해있고 통화정책 차별화에 따른 달러화 강세 부담 등을 감안하면 금리인상이 현실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의료정밀, 전기가스업, 의약품, 화학 등은 1% 넘게 뛴 반면 건설업과 철강금속은 2~4% 밀려났고 운송장비(-0.53%), 기계(-0.35%) 등도 하락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984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고 기관·개인은 각각 869억원, 457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면서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330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아모레퍼시픽, 한국전력은 2~3% 올랐고 LG화학, 신한지주, SK텔레콤 등도 1%대 강세를 보였다. 반면 POSCO는 3% 넘게 떨어졌고 SK하이닉스도 2%대 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동원을 포함해 390개 종목이 올랐고 411개 종목은 내렸다. 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이날 0.10포인트(0.01%) 오른 693.44에 거래를 마쳐 7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699.71포인트까지 올라서면서 700선 돌파를 시도했으나 기관 중심의 매도 물량에 밀려 상승분을 반납했다.
특히 이날 코스닥 시총 2위 자리가 장중 바뀌는 현상이 일어나 투자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최근 ‘이상 급등’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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