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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동 신한금융투자 본사 영업점에서 직접 ISA 통장을 개설하면서 창구 직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승환 기자> |
ISA는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해 5년 동안 발생한 손익을 합산해 실제 순이익에 최고 250만원(연봉 5000만원 초과자는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준다. 비과세 한도를 넘는 초과 수익도 9.9% 낮은 세율로 분리과세가 된다. 재형저축이나 소장펀드에 비하면 가입한도나 세제혜택이 큰 편이다. 가계 자산의 3분의 2가 부동산에 쏠려 있는 국내 재테크 시장에 큰 지각변동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업계에서는 올해 ISA로 약 12조원, 향후 5년내 50조원의 뭉칫돈이 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SA는 한 계좌에 예·적금, 주식·채권형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여러 금융상품에 투자해 상품별 손익을 합산한 실제 순이익에 비과세 혜택을 주는 새로운 형태의 금융상품이다. 1999년 영국, 2014년 일본, 작년에는 캐나다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각각 ISA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근로소득자, 사업소득자, 농어민 가운데 직전연도 금융소득이 2000만원 이하인 경우 누구나 ISA에 가입할 수 있다. 기존 세제혜택 상품인 재형저축과 소장펀드는 연봉 5000만원 이하인 경우만 가입이 가능했지만 ISA는 연봉 5000만원 초과자도 가입이 가능하다. 가입을 위해 은행·증권사 창구를 방문할 때는 신분증과 함께 근로·사업소득 원천징수영수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투자 한도는 연간 2000만원씩 5년간 최대 1억원까지 넣을 수 있다. 투자자들이 주목할 점은 ISA 투자한도는 재형저축이나 소장펀드와 함께 통합 적용이 된다는 점이다. 즉 이미 재형저축과 소장펀드에 각각 연 500만원 씩 투자하고 있다면 ISA에는 연간 1000만원까지만 넣을 수 있다.
그렇다면 ISA에 가입하면 과연 세금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 현재 시중은행 1년 만기 예금 금리는 1.5% 수준이다. 연봉 5000만원을 넘는 사람이 2000만원씩 5년 동안 총 1억원을 1년짜리 예금에 투자하면 누적 수익은 총 450만원이 된다. 일반 예금계좌를 만들어 투자했다면 세금은 수익의 15.4%, 즉 69만3000원이다. 하지만 ISA로 투자하면 200만원까지는 비과세, 초과수익 250만원에 대해서도 9.9%만 세금을 내면 된다. 이렇게 계산을 해보면 ISA를 활용할 때 세금은 24만7500원으로 일반적인 예금 투자에 비해 44만5500원이나 세금을 아낄 수 있다.
예금은 투자 수익률이 낮지만 만약 연간 기대수익률이 4%인 채권형펀드나 6% 수준인 ELS에 투자한다면 ISA를 활용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세금 차이는 더욱 커진다. 채권형 펀드는 ISA를 활용했을 때 세금을 85만8000원, ELS는 세금을 118만8000원 줄일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3월 초 우수한 고객수익률을 기록한 자사 PB 100명을 대상으로 ‘ISA 투자전략’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7%가 ELS·DLS를 우선적으로 주목할 상품이라고 답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계좌 내 손익을 합산해 실제 순이익에 세제혜택을 준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연봉 6000만원인 직장인이 A펀드에서 300만원 이익이 나고 B펀드에서 90만원 손실이 발생했다면 기존에는 A펀드 이익 300만원의 15.4%인 46만2000원을 세금으로 내야 했다. ISA에서는 실제 순익 210만원에 대해 200만원은 비과세이고 나머지 순익 10만원의 9.9%인 9900원만 세금을 내면 된다.
ISA는 신탁형과 일임형 2가지 유형이 있다. 투자 초보자이거나 운용 지시를 직접해야 하는 번거로움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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