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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을 설계한 건축사사무소 LIM의 노영자 소장은 "오래된 단독 주택가가 풍기는 풍부한 표정을 살리고 싶어 마감재로 잘 쓰지 않던 새로운 재료를 발굴하고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쌓았다"고 말했다.
담장 형태는 건물 외부와 내부가 만나는 현관으로 이어져 아늑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ㄷ자형 주택은 중정(中庭)을 품어 사생활도 존중했다. Y주택은 대지면적 211.6㎡에 연면적 333.81㎡ 규모의 지하 1층~지상 2층 단독주택으로 요리와 손님맞이를 즐기는 디자이너 부부의 생활방식을 고스란히 담았다.
인상적인 것은 빛으로 가득 찬 실내 공간이다. 계단에 빛이 모일 수 있도록 창을 계획해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다르게 생기는 그림자와 천장으로 스미는 빛이 있는 지하공간이 참신하다. 한쪽 끝은 고정되고 다른 끝은 받쳐지지 않는 상태(cantilever)의 계단과 의자는 미니멀리즘 작품이 설치된 미술관에 온 듯한 착각도 불러 일으킨다.
노 소장은 "다양하고 복잡한 건축환경 속에서도 본질을 탐구하고 건축물 내외부에서 이루어질 사람들의 만남, 이야기, 그리고 나눔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2014년 신진건축사대상 최우수상을 받은 'K팩토리'(안성시 중소기업 코멕스 사옥·공장)로 화제가 됐다. 해외 고객 동선을 고려해 공장과 사옥을 배치하고 제품 소재와 기업이미지(CI)를 반영한 결과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공장 공간을 넘어 건축물 자체가 기업의 가치와 이념을 담을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후 고객과 소통하려는 기업의 건축 작업은 중앙일보 고객마루와 강원랜드 북카페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서천 청소년수련관과 오천읍민 복지회관, 능동구립어린이집 현상공모도 당선돼 공공건축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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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희동 Y주택 외관. |